◎부패일소 열정 「미스터개혁」 별명/일각선 「오자와 꼭두각시」 비판도 25일 중·참의원본회의에서 총리로 선출된 하타씨(우전자·59)는 온화한 성품이어서 정적이 별로 없다. 호소카와(세천호희)전총리가 영주의 후손으로 세상물정에 어두운 귀족형이라면 하타총리는 매사를 조용한 가운데 치밀하게 처리하는 실무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대학(성성대 경제학부) 졸업후 오다큐(소전급)버스회사에서 10년동안 티켓판매와 여행가이드를 한 적이 있다. 그러다 69년 중의원의원이었던 부친(우전무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부친의 기반인 나가노(장야)현에서 중의원선거에 출마, 첫 당선된후 현재까지 연속 9선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오자와(소택일랑) 신생당대표간사, 가지야마(미산정륙) 자민당전간사장과 함께 다나카(전중각영) 전총리의 직계로 총애를 받기도 했다. 90년 3월 자민당의 선거제도조사회장을 맡으면서 부패정치의 개혁에 전력투구하여 「미스터 정치개혁」이란 별명을 얻었다.
92년 오자와와 함께 다케시타(죽하등)파에서 떨어져 나와 하타파를 결성했다가 작년 6월 자민당의 38년지배체제에 종지부를 찍게한 소위 「6·18정변」을 일으켜 신생당당수에 취임한후 연립정권의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맡았다.
농수산장관과 대장성장관 외무장관을 두루 역임한데다 원만한 성품때문에 정치인은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연립여당내에서 총리감으로선 최적격』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오자와의 꼭두각시」라는 비판도 함께 들었다.
그는 외무장관재직시 미일통상문제나 한반도문제등으로 미국의 고위관리들과도 빈번한 접촉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 미국측에서는 앞으로 미일관계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 가네마루(금환신) 전자민당부총재가 『난세의 오자와, 평시의 하타』라고 평한적이 있었는데 「난세」에 총리직을 맡은 그가 오자와의 수렴청정을 물리치고 어느 정도 자기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도쿄=이재무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