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사망한 리처드 닉슨전미대통령은 자신의 마지막 유작 「평화를 넘어서(BEYOND PEACE)」에서 클린턴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했다고 미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25일자)가 23일 보도했다. 닉슨은 이 저서에서 『미국은 911(미국에서 사용되는 긴급구조전화번호) 전화 교환수처럼 세계곳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긴급상황에 대응할수는 없지만 미국의 이해가 걸린 결정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닉슨은 보스니아사태에 관해서는『만약 사라예보 시민들 대다수가 회교도가 아니고 기독교인이나 유대인이었다면 서방은 세르비아계가 사라예보시장에 포탄을 쏘아 무고한 양민을 대량 학살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았을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타임지는 밝혔다.
클린턴 행정부의 대중정책에 대해서도 닉슨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의 대중국 인권강의를 현재는 신중치 못한것으로, 10년내에는 부적절한것으로, 20년내에는 아주 우스갯거리로 만들것』이라며 『미국이 디트로이트나 뉴욕의 할렘가, 로스앤젤레스의 사우스센트럴등 빈민가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20년후에는 지금과는 반대로 중국이 미국에 대해 최혜국대우를 철회하겠다고 위협할 시기가 올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닉슨은 국내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클린턴의 의료보험개혁안은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위한 처방이라기 보다는 연방정부가 미국경제의 7분의1 규모나 되는 엄청난 짐을 무리하게 떠맡으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고 타임은 전했다.【뉴욕 로이터 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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