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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질전환 시급”/한/양적증가 치중/일/고부가품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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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질전환 시급”/한/양적증가 치중/일/고부가품 집중

입력
1994.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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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제조업 투자동기 한일비교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주로 생산규모를 양적으로 늘리는데 집중되고 있는데 비해 일본기업들은 고부가가치상품의 개발·생산을 위해 설비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조사됐다.

 산업은행이 일본통산성자료를 입수해 작성한 「한일제조업의 설비투자동기비교」에 따르면 국내기업중 58.1%가 생산능력의 양적 증대에 최우선적인 역점을 두고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일본제조업체들의 경우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춘 설비투자는 33.5%에 불과했다.

 대신 일본기업들의 주된 설비투자목표로는 ▲생산라인의 자동화 ▲에너지절약형 설비교체등 첨단·고부가가치 상품생산을 위한 「설비합리화형」 투자가 35.0%로 으뜸을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경우 생산설비합리화를 목적으로 한 투자는 20.1%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기업의 설비투자목표중 제품의 생산성향상과 노동비용절감에 필수적인 「자동화투자」는 불과 6.0%로 일본(17.7%)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개발에 최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설비투자를 한다」고 응답한 국내업체는 92년 5.5%에서 지난해 7.5%로 늘어났지만 아직도 일본의 8.7%에는 다소 뒤져 있다.

 일본기업들은 다가올 국제환경협약체제, 즉 그린라운드(GREEN ROUND)에 대비해 공해방지를 위한 설비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기업들중 공해방지시설 구축에 1차목표를 두고 설비투자를 하고 있는 곳은 92년 2.5%에서 지난해 3.1%로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반공해압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같은 기간 환경보호목적의 설비투자가 2.5%에서 2.1%로 오히려 감소했다.

 산은은 이같은 두나라 설비투자목표의 차이에 대해 『아직도 우리 기업의 산업설비투자는 생산의 질보다는 량에 초점을 두고 있어 투자의 수익·생산성면에서 일본에 뒤져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해 국내수요감소와 엔고등으로 제조업설비투자가 15%가량 감소하는 전후 최악의 경기부진에 처했지만 기업들이 생산량확대같은 단기처방에 급급하지 않고 산업설비의 질적개선을 위한 장기형 투자에 나서고 있어 성장잠재력에 기반한 경쟁력회복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량에서 질로의 「투자마인드 전환」이 시급한 때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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