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으면 장갑차가 좁은 거리를 감시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삼엄한 풍경은 사라지게 된다. 이들 중경무기들은 흑인다수의 인권과 자유를 억압하던 상징물이었다.이들 괴물들은 이미 몇년전부터 넬슨 만델라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위세에 눌려 그 빛을 잃고 있었다. 만델라파는 이제 나탈주의 분쟁을 끝내고 이번달 말의 총선을 향해 착실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계엄상태하에서의 남아공군은 민주주의의 탄생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 서로 다른 부족과 정파의 이익과 견해를 받아들여 새로운 국가를 세우는 것은 험난한 과정이다.
남아공은 이러한 추한 과거의 기록을 뛰어넘어 종족차별과 억압에 맞서 다민족,다문화의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 단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정도의 긴장은 놀랄 것이 못된다. 중요한 것은 남아공 사람들이라면 흑인이건 백인이건,영국인이건 아프리카인이건,줄루족이건 호사족이건 간에 과거와는 결별하려고 결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터져나오는 갈등은 민주적 헌법아래 다수지배의 원칙을 실현하려는 집단과 민주주의와 유리돼 홈랜드내에서 자치를 하려는 백인보수세력과 줄루족국가를 세우려는 흑인집단과의 알력에서 생겨난 것이다. 남아공을 혼돈으로 몰아가 궁극적으로 분리를 도모하려는 세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그러나 유혈은 지난4년간의 대화와 화해의 아름다움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 90년까지 만델라는 감옥에 있었고 ANC는 불법이었다.수천명의 정치범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또한 수천명의 정치가들이 정치활동과 신념때문에 추방됐다. 흑인들은 민주주의의 기본권을 누리지 못했고 태어날때부터 참정권마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정파가 한 정부를 선택하기로 합의했다. 선거자체가 과거에 대한 승리이며 평등에의 첫 걸음이다. 또한 다수지배원칙의 승리이다. 이제의 이슈는 어떻게 선거를 잘 치르느냐이지 흑인인권은 더이상 아니다.【정리=남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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