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뛰는 인쇄매체광고 PD죠” 「광고디자이너」인 안성혜씨(27)의 자리는 화판 마카(색사인펜의 일종) 붓 칼 자 로트링펜과 같은 잡다한 도구들로 가득하다. 그의 주변에는 각종 정보파일과 그리다 만 광고시안, 완성작품들이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놓여 있다. 한눈에 일에 몰두해 있는 프로 「애드우먼」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전문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최근 신설한 여성팀(최인아팀·팀장의 이름을 붙여 이렇게 부른다)의 일원이다.
『광고디자이너는 인쇄매체 광고의 「연출자」라고 할 수 있어요. 하나의 광고에 들어가야 할 그림 사진 문구의 배열(레이아웃)은 물론, 각각의 크기와 비율 색상을 정해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죠』
광고에 들어갈 사진도 광고디자이너의 감각과 아이디어로 제작한다. 모델을 선정하고 촬영을 감독하고 장소를 물색하는등의 일이 모두 그의 몫이다.
광고디자이너는 따라서 발로 뛰는 직업이 될 수밖에 없다. 『여성으로서 이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바로 이런 점일 거예요. 하지만 상품구매의 주체가 대개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의 감각과 경험이 광고제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만으로 구성된 광고제작팀을 신설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녀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법대에 다니다 그만두고 미대(산업디자인)로 전공을 바꾸었다. 『단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에서였죠. 집에서 반대를 하기도 했지만 그때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경력 3년, 아직 베테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아이디어 찾기로 보내는 「24시간 애드우먼」이다.【글 김상철기자·사진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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