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가 등 큰 걱정도봄이 실종됐다.
예년 같으면 한창 봄의 시작을 즐겨야 할 올 4월의 평균기온은 14.8도로 우리나라 기상관측 시작 이후 1930년대 이래 최고의 기록이다. 겨울을 보내고 느긋하게 봄을 맞아야 할 3월말에서 4월초까지의 기온이 평균4도나 수직상승하는 이상기후로 인해 봄의 전령사인 각종 꽃의 개화·만개시기가 앞당겨져 과수농가들과 양봉업자등이 속을 앓고 있다.
급격한 기온변화에 따른 봄의 실종은 기온관측자료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3월의 평균기온은 4.1도, 4월평균기온은 14.8도로 무려 10.7도나 높다. 3월30일 6.8도에서 31일에 10.1도로 갑작스럽게 상승한 기온은 이후 13일 단 한차례 10도이하인 9.8도를 보인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12∼13도 내외를 기록하다 20일과 21일에는 20도를 넘는 여름날씨를 기록했다.
기온이 변덕을 부리자 5월에 피는 등나무꽃이 벌써 피어나는등 꽃들의 개화기간이 크게 짧아졌다.
김용구경희대원예학과교수는 『모든 종류의 꽃이 지역별로 1주일∼10일정도 일찍 개화한것으로 관측됐다』며 『꽃이 피기 전에 농약을 뿌려야 하는데 갑작스런 개화로 과수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과수농가의 하소연이 많다』고 말했다. 꽃이 피고 난 뒤에는 낙과가 우려돼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신중히 농약을 쳐야 한다는것이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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