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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줄루족 지도자/부텔레지(세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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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줄루족 지도자/부텔레지(세계의 사람들)

입력
199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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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반대”서 “참여”로…  흑­흑화합 관심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최초의 다인종 총선이 순조롭게 치러지게 된것은  망고수투 부텔레지 인카타자유당 당수의「노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남아공 최대 종족인 흑인 줄루족의 실질적 지도자 망고수투 부텔레지. 총선반대 투쟁을 벌이던 그가 보름전에 총선참여쪽으로 손바닥을 뒤집어 주는 덕분에 이번 총선이 천신만고끝에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된것이다.   

 남아공 총선은 3백여년간의 인종차별을 마감하는 역사의 분수령. 그런 민주화에 흑인 지도자인 부텔레지가 한때 반기를 들었다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지난달 요하네스버그에서 3백여명이 숨진 흑·흑 유혈충돌도 그의 총선 거부운동 때문이었다.

 그러던 그가 지금은 득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선거유세에 나서는등 1백80도 바뀌었다. 남아공의 또다른 흑인종족 호사족을 기반으로 하는 정적 넬슨 만델라,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지난 19일 3자 회담을 갖고「평화와 화해에 관한 양해각서」에 합의한 다음부터다. 부텔레지는 이 회의에서 줄루족의 근거지인 콰줄루 나탈지방의 자치권등에 관해 법적 보장을 받아냈다.      인카타자유당은 75년 흑인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생겨났다. 현 줄루족 족장 즈웰리티니의 삼촌인 그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최소한 흑인 민족감정을 되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만은 인정된다.한때 만델라 석방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가 만델라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로부터 백인정권과 야합했다고 지탄받기 시작한것은 80년대초 강경파가 ANC를 장악하면서부터다.

 『흑인들간의 유혈참극을 피하기 위해 총선에 나선다』고 선언한 그가 이번 선거후 흑·흑 화합에 얼마나 협력할지 관심거리다.【런던=원인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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