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인사 10여명 「휠체어 체험」/계단·턱 등 「넘지못할 벽」 확인/어제 「함께 걸음 시민대행진」 장관 국회의원등 「 높은 사람」들이 휠체어 체험을 통해 장애인들의 설움을 피부로 느꼈다. 정말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살기 어려운 곳임을 확인했다.
제14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상오10시30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이르는 구간에서 「교통약자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함께 걸음 시민대행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녹색교통운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스스로의 힘으로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오갈수 있는 권리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기위해 마련됐다.
장애인 40여명과 함께 휠체어를 직접 타고 1시간여동안 행진한 최형우내무부장관, 정대철 이부영김호일 이윤수의원등 국회의원, 김성수대한성공회주교, 서경석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총장등 각계 인사 10여명은 장애인들을 보기가 민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참석자들은 탑골공원을 나서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까지 함께 행진한뒤 최장관조와 이부영의원조는 장애인들에게 「금단의 땅」으로 꼽히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로, 나머지조는 휠체어만으로 목적지를 향했다.
지하철을 이용한 사람들은 휠체어를 타고는 내려갈수 없는 계단에서 난감해했고 휠체어가 통과하지 못하는 개찰구 때문에 승무원들이 이용하는 문을 통해서야 승강장에 도달했다. 승강장과 전동차의 틈새가 넓거나 높낮이가 달라 봉사자들이 휠체어를 들어주어 겨우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거나 휠체어만으로 행진했던 이들 또한 불편은 마찬가지였다.버스계단이 높아 일일이 휠체어에 들리어 타야했고 횡단보도와 보도 사이의 턱은 휠체어 조작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는 성한 발로 일어서서 넘어야 할 벽이었다.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승강장까지 휠체어를 탔던 최장관등은 『장애인들의 고통을 실감했다. 앞으로의 정책 결정이나 의정활동 때 시설이나 제도가 강구되도록 힘쓰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높으신 분들이 휠체어를 타고 올 때 봉사자들이 밀어주거나 들어주지 말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하도록 했어야 우리의 아픔을 좀더 오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일과성을 경계했다.【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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