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님 말씀을 들어보면 한국에는 마치 「평화의 봄」이 도래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병태국방장관과 페리 미국방장관이 한미간 군사현안에 대해 논의중이던 20일 하오. 그 옆방에서 페리장관 동행기자들과 서울주재 외신특파원들을 상대로 열린 정준호국방부차관의 외신기자회견석상에서 정차관의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터져나온 영국 로이터통신기자의 질문이었다.
질문은『차관님의 그같은 말이 혹시 북한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한것은 아닌지요』로 이어졌다. 정차관의 브리핑과 답변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현재 한반도의 전쟁발발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다. 북한의「서울 불바다」발언 이후 외부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은 평온하고 안정된 우리 현지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외국기자들의 질문공세는 계속됐다.
『한국정부는 북핵문제의 외교적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이 매우 부정적이며 앞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또는 군사적 제재등 불행한 사태까지도 우려하는 것이 워싱턴의 일부 시각인데 만약 이럴 경우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가』 워싱턴 포스트지기자의 질문이었다.
일본 아사히신문 서울특파원은 한미연합군의 신작전계획5027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줄것과 만약 수도권과 서울이 북한의 기습공격을 받았을 경우 과연 어느정도 피해가 발생할것으로 예상하는가등을 물었다.
이날 하오 1시40분부터 약 1시간20분가량 계속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외신기자들의 의문점이 속시원히 해소된것 같지는 않았다. 또한 정차관과 국방부·합참 참모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풀려 전해진 한국의 현 상황이 이들에게 제대로 이해됐을지도 의문이었다.
지금까지 한반도를 전쟁 일보 직전인 것처럼 몰아갔던 일부 외신들의 논조가 이시간 이후부터 어떻게 달라질지가 큰 관심거리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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