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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최대걸림돌」해결/남아공 흑인정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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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최대걸림돌」해결/남아공 흑인정권 눈앞

입력
199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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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타자유당 참여 결정/줄루족 왕국·국왕 헌법적지위 보장 돌파구/증시 폭등-화폐가치 상승… 외국투자 기대 오는26∼28일 실시예정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사상최초의 다인종총선을 앞두고 총선의 최대걸림돌이었던 인카타자유당이 총선참여를 결정함으로써  남아공사태가 마침내 평화적인 정권교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로써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로 상징되는 지난3백50년간의 백인통치에 종지부를 찍고 역사적인 흑인정권의 탄생을 눈앞에 두게됐다.

 남아공사태는 인카타자유당수 망고수투 부텔레지가 92년9월 데 클레르크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간에 합의한 흑백평등선거를 거부하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나탈주와 콰줄루지역의 줄루족에 기반을 둔 인카타자유당은 총선참여를 거부한채 자신들만의 완전한 자치국가를 요구하며 ANC측과 끊임없이 충돌, 그동안 1만여명이 사망하는 유혈참사를 촉발시키면서총선실시 자체를 불투명하게 했다.

 그러나 19일 프레드릭 데 클레르크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망고수투 부텔레지 3자간에 서명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양해각서」는 남아공의 주요 정치세력들이 인카타자유당의 총선 참여와 줄루족의 통치기반인 콰줄루왕국과 굿윌 즈웰리티니국왕의 헌법적 지위를 보장키로 합의함으로써 새 돌파구를 열었다.

 인카타자유당의 총선참여가 발표되자 남아공의 증시가 폭등하고 자국화폐인 랜드화 가치가 치솟는등 정치안정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있다.

 남아공의 정치불안정으로 폭등을 거듭하던 국제시장의 금값과 백금값도 급락, 안정을 되찾고있다. 세계백금생산량의 4분의 3과, 금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있는 남아공의 정치불안 이후 국제금시세는 그동안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유혈사태의 진원지인 콰줄루지역에서는 임박한 총선을 앞두고 인카타자유당과 지역선거위윈회가 선거벽보을 붙이고 유권자교육을 하는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있다.

 이번 3자합의의 가장 큰 승리자로는 무엇보다도 넬슨 만델라ANC의장을 꼽을 수있다. 흑인 다수파의 절대적인 지지로 이번 선거에서 남아공 최초의 흑인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있는 그는 인카타자유당을 총선에 끌어들임으로써 이번 선거를 원만히 치를 수있게 됐을 뿐아니라 정파간의 화합을 도출해내는데 성공,「만델라정권」의 가능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게됐다. 1주후에 탄생할 만델라정권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경제를 재건해야하는 부담을 안고있으나 정치불안으로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할 것을 우려해왔다.  

 이번 협상의 성공을 『해외투자를 유치할수 있는 안정과 신뢰의 확보』로 평가하고 있는 만델라의장의 발언에는 이번 협상이 외국인 투자로 직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원하는 그의 기대감이 깔려있다.

 그러나 이번 3자회담의 합의가 완전한 정치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3자회담이 열리던 당일에도 인카타자유당지지자와 ANC추종자들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10여명이 숨지는등 유혈은 쉽게 진정되지않고 있다.특히 인카타자유당이 총선결과를 인정하지않을 경우 불안은 계속될 수도있다.

 또 그동안유혈사태로 악화된 종족간의 감정이 이같은 합의를 쉽게 받아들일수있느냐하는 점도 남아공의 향후진로에 암영을 던지는 요인이 되고있다.【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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