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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익환목사 기념행사 잇달아/「늦봄」 겨레사랑·통일염원 추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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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익환목사 기념행사 잇달아/「늦봄」 겨레사랑·통일염원 추념

입력
1994.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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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택서 시집원고 등 유품전시회/추모사진전·공연·묘비제막식도 지난 1월18일 타계한 늦봄 문익환목사의 겨레사랑과 통일염원을 기리는 각종 기념행사가 그의 아호처럼 늦봄을 맞아 활발하다. 서울 도봉구 수유동 527의30 고문목사의 유택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늦봄 유품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가 25년동안 살았던 30평짜리 작은집의 마당 마루 서재 안방에는 미망인 박용길장로(74)가 꼼꼼히 정리한 수백여점의 유품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앉은뱅이 책상에는 손때 묻은 성경책과 시집원고 안경 시계 지갑 반지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그 옆에는 10권의 낡은 사진첩이 있다. 벽에는 그의 얼굴을 담은 각종 판화와 수척한 모습으로 교도소를 나서는 사진등이 붙어 있다.

 장식장에는 그동안 대학생들이 보내왔던 각종 격려편지와 조각품, 맏손자 바우의 그림, 5월시민상·민청련공로상등 각종 상패들이 즐비하다. 타계직후 그의 안구가 기증됐던 강남성모병원에서 보내온 감사패도 있고, 지난 90년 북한측에서 보낸 진달래꽃병과 재야인사들이 보내준 각종 서화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박장로는 수많은 유품들중에서 『수십년간 감옥살이를 하면서 주고 받았던 편지묶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당신께」로 시작되는 봉함엽서에 깨알같이 적은 편지들은 라면상자 4개 분량이나 된다.

 타계 1백일이 되는 오는 27일을 기념하여 「통일맞이 칠천만 겨레모임」이 준비하고 있는 「묘비제막식 및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유품전은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무기한 계속될 예정이다.

 유품전과 함께 추모사진전(21∼30일 명동성당 문화관), 추모공연(27일 연세대 노천극장), 묘비제막식(27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 추모토론회(26∼27일 기독교회관)등이 준비되고 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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