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민주화 기여” 정치정서 공유/대대적 기념행사… 두김씨 초청모색 「민추협 사람들」이 다시 만났다. 19일저녁 시내 한 호텔 음식점에서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기위해 11명이 모였다. 민추협이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정치적으로 결집시킨 야당의 모태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 김영삼정권에게나 현 야당에게나 민추협은 「정치를 같이했던」 동지애의 뿌리라 할만하다.
여와 야로 갈려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민추협이라는 틀로 어울리기만 하면 옛 동지들의 재회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마련이다.
2시간여 계속된 이날 모임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날은 오는 5월18일 민추협 창립 1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어떻게 치를것인가를 놓고 머리를 맞댄 자리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참석자들은 당시 운영위소위, 말하자면 상임운영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실무급 인사들. 이민우전신민당총재 최형우내무장관 민주당의 김상현상임고문 조연하 김윤식전의원 박종률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이사장 김명윤 농남진변호사등이 운영위소위멤버들에 해당된다. 여기에 당시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민주당의 이협의원과 김롱각한국마사회부회장(당시 조직1부장) 이재걸씨(당시 조직2부장)등도 참석했다. 당시 민추협은 김영삼 김대중 두 김씨에 의해 「공동운영」됐기 때문에 이날의 참석인사들도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로 뚜렷이 갈리는 모습이었다. 상도동계사람들이 김대통령과 함께 여권에 몸담게 되면서 지금은 여야로 갈려 정치적 입지를 전혀 달리하는 사이들이기도 하다. 특히 최장관은 최근 야당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민추협 창립 1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해야 한다는데 쉽게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오는 5월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심포지엄을 갖기로 했다. 주제는 「민추협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로 정했다. 「기념사업추진위」와 장학·복지재단등도 향후 구성키로 했다. 이런 정도의 자리라면 사실 당시 공동의장이었던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도 참석할 만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실현여부와는 별개로 이날 모임에서 두 김씨에게 초청장을 보내자는 얘기도 나왔다.
이 모임은 민주당의 김상현고문이 추진했고 최내무장관도 선뜻 응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협의원은 『당시 우리의 고생이 결국 6·29선언에까지 이르게 됐고 이는 다시 문민정부의 탄생에까지 연결됐다고 해야할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를 한 틀로 묶어내는 민추협의 유대는 특히 어느 시점, 어느 상황에서는 이들 사이의 「정치적 정서」까지 공유토록 할 수도 있을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날의 모임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깔려있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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