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협적 인종차별주의자” 비난도 지난 16일 실시된 이탈리아 하원의장 선거에서 우파연합의 베를루스코니가 밀고 있는 북부동맹소속의 이레네 피베티(31·여)가 당선됨으로써 2차세계대전이후 최연소 하원의장이 탄생했다. 그녀는 또 닐데 이오티 이래 두번째 여성의장이 됐다.
전직 기자출신인 피베티는 이날 선거에서 4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끝에 6백30개 의석중 3백47표를 얻어 1백95표 획득에 그친 좌파 민주당 후보 안나 마리아 피노키아로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그는 3차 투표까지는 당선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다수표를 얻지 못했으나 과반수 이상만 획득하면 되는 결선투표에서 어렵게 당선되자 동료의원들로부터 당선을 축하하는 핑크색 장미를 선물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여성다움을 보이기도 했다.
피베티는 북부동맹소속으로 지난달 27∼28일 선거에서 포르자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 및 극우정당과 함께 우파 연합세력 「자유동맹」을 구축,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피베티는 가톨릭신도로 비타협적 성격이며 인종차별주의자로 비난을 받았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종교적 평등에 반대하는 반유대주의색채의 저술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시달림을 받았다.
그녀가 하원의장에 당선됨에 따라 오스카 루이지 스칼파로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기전에 양원의장과 논의하는 전통에 따라 그녀가 지지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내각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니 풀리테운동으로 기민당, 사회당등이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총선에서 붕괴돼 대학교수 출신의 상원의장, 기자출신의 최연소여성의장, 정치에 입문한지 3개월밖에 안된 연 재산 70억달러의 억만장자인 베를루스코니로 대거 물갈이된 이탈리아의 정치개혁이 성공할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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