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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북엔 핵무기없다”… 사찰거부/서방언론과 기자회견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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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북엔 핵무기없다”… 사찰거부/서방언론과 기자회견서 밝혀

입력
199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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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땐 북한도 피해… 「불바다」 발언 잘못/미국 방문해 친구사귀고 낚시도 하고싶어【뉴욕·도쿄=김수종·이재무특파원】 김일성북한주석은 지난 16일 미CNN 일NHK등 서방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제조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로 82세 생일을 맞은 김주석은 이날 마이크 치노이미CNN방송북경지국장등 취재진과 회견을 갖고 『분명히 밝혀두지만 우리는 강대국이 되려고도 하지 않으며 가까운 장래에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주석은 이날 일본 NHK기자와의 회견에서 북한핵시설과 관련, 『우리는 숨기는것이 없다. 그러나 군사적 비밀은 있다. 그런 군사적 면은 어느나라도 공개하지 않는것』이라고 말해 북한내 2개 주요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 요구를 거부했다.

 김주석은 유엔을 방문해 연설할 생각은 없으나 『사냥과 낚시, 그리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해 비공식 미국방문 의사를 간접적으로 비쳤다.

 그는 2시간30여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북한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다소 화가 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사회는 우리에게 있지도 않은 핵무기를 내보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하는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조선인들에게 핵무기를 사용하지도 않을것』이라면서 『핵무기를 먼거리를 향해 쏠수 있는 운반수단도 없을뿐더러 우리 국토는 좁아 핵무기 실험을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주석은 또 북한은 어떠한 전쟁의사도 갖고 있지 않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은 큰 피해를 입을것이고 따라서 전쟁을 원하는 자들은 제정신이 아니다』면서 최근의 「서울 불바다」발언에 대해 잘못 전해진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석은 특히 북한이 국제투자에 개방돼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에서 사업을 하려는 국제회사들에 구역들을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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