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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70년대 복구시작/타종교보다 번창(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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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70년대 복구시작/타종교보다 번창(북한)

입력
199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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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4백명 1만 신도/전원 대처승… 대부분 절밖에서 출퇴근/잦은 「정치」 동원불구 순수활동 명맥유지 우리측에서 조계종의 분규가 혼미를 거듭하던 지난 7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은 평양에서 중앙위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갖고 남한 및 해외의 불교도에대해 김일성주석의「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관철,연방제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을 촉구했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북한불교도들의 대남서한은 어떤 형태로든 조계종총무원을 비롯한 우리불교계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불교는 이처럼 통일전선전술 차원의 정치적 수단으로 자주 동원되지만 순수종교로서의 활동도 명맥을 잇고 있으며 교리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승려들도 존재한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부인사들을 흔히 안내하는 곳이 사찰이므로 북한 불교는 대외적으로 비교적 잘 알려져 있기도하다. 북한에는 3백여명의 승려와 1만여명의 신도,60여개의 사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89년부터는 평양 대성산기슭 광법사에 있는 3년제 승려양성기관 「불학원」에서 해마다 30명가량의 승려를 배출해 왔으므로 현재는 승려수가 4백명 수준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방전 북한지역에 31개 대본산중 9개가 있었고 3백64개 사찰에 50만명의 신도가 있었던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지만 현재 1만여명의 신도가 있다는 사실은 개신교의 목사가 20여명에 불과하고, 천주교가 1천명미만의 신도에 신부는 한 사람도 없는 것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종교라는 게 우리 불교계의 분석이다.

 북한의 승려들은 일제시대부터 승적을 갖고 명맥을 이어온 60대후반 이상의 노인층과 해방후 당국의 교육을 받고 입적한 「한글세대」젊은층간에 뚜렷한 세대차이가 난다. 89년 부터 92년 김일성생일경축행사 당시까지 3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법타스님(평불협 부회장)에 의하면 고령의 북한승려들은 『교리에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는 훌륭한 종교인』이다. 

 반면 한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40대이하의 승려들은 「독경」은 훌륭하나 경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세대를 막론하고 북한승려들은 모두 대처승에다 머리에 기름을 바른 유발승이다. 식생활도 계율에 구애됨이 없이 육식과 음주를 하는데 특히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흡연량이 많은 것이 눈길을 끈다는 것.

 복장은 붉은 가사에 회색 장삼으로 해방전 복장과 같은데 승려들이 대부분 절밖에서 출퇴근하므로 신사복위에 겹쳐 입는 경우가 흔하다. 북한의 불교는 50년대 토지개혁으로 사찰재산이 몰수되고 승려들을 재교육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쇄락했으나 70년대부터 복구사업이 시작됐다. 이는 북한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김일성의 친우 노로돔 시아누크캄보디아 국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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