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지원제 유명무실/10여개대는 본고사 포기할듯 수험생의 대학선택기회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대학입시 복수지원제가 서울대를 의식한 주요대학들의 담합과 눈치보기로 95학년도에도 유명무실해질 전망이다.
전국 1백42개 4년제 대학중 교육부가 정한 입시요강 제출마감일인 15일까지 입시일을 결정한 1백여개 대학 가운데 70여개대 이상이 1월13일을 본고사·면접일로 정했다.
연세대 서강대는 이날 서울대 본고사 둘째날인 1월13일을 고사일로 잡았다.
고려대는 서울대와 같이 12, 13 양일간, 지난해 서울대와 다른 날 본고사를 치렀다가 미달사태를 빚었던 성균관대도 1월 13일로 정했다.
상위권대학중에는 포항공대가 내년에도 본고사일을 서울대와 차별화, 1월 9일로 결정했고 본고사를 치르는 한국외대가 1월19일, 동국대가 1월9일로 입시일을 정했다. 상위권대학의 이같은 입시일 담합현상은 우수학생을 서울대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속셈에서 빚어지고 있으며 『서울대와 입시일자가 다르면 상위권대학의 자존심이 무너진다』는 의식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 대학은 사전에 교무처장들이 모여 입시일자를 담합한 것으로 알려져 평소의 「자율적인 학생선발권」주장과 상반되는 처사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중위권대학들도 차상위권대학들의 입시일자를 따라갈 것으로 보여 지난해 1백12개 대학중 87개 대학이 서울대와 같은 날짜에 입시를 치러 빚어졌던 허수지원, 미등록사태등의 후유증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이같은 부작용을 막고 실질적 복수지원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년 1월8∼19일까지의 전기대입시기간중 9, 13, 17일을 「입시권장일」로 지정, 상위권대학이 스스로 다른 날짜를 고사일로 택할 것을 유도했었다.
한편 숙명여대가 이날 본고사를 치르지 않기로 확정하는 등 당초 본고사실시 방침이었던 전국 47개 대학중 충북대 공주대등 10여개대이상이 본고사를 포기할것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이 전기모집 또는 전·후기 분할모집을 선택, 단수지원(2월10일)만 허용돼 미등록충원이 불가능한 후기모집은 20여개 대학만이 선택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9일 전국대학의 95학년도 입시요강을 일괄발표할 예정이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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