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초월 한국문화센터 유치 논의” 『한국의 고도성장은 베트남 경제발전을 위한 좋은 모델』이라고 응웬 주이 쿠이 베트남 사회인문과학원장(62)은 말했다. 정부와 당의 정책수립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그는 한·베트남 통상증진방안과 호치민시에 한국문화센터를 설립하는 일등을 논의하기 위해 내한했다.
『베트남은 86년 6차 전당대회 이후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탈피하고 자본주의시장경제를 받아들여 개혁과 개방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원이 부족하면서도 공업화를 이룩하고 민족전통을 유지하면서 경제를 발전시킨 한국은 우리가 볼 때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그는 베트남이 추구하는 이상이 부유한 나라, 공평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제와 이념을 초월해 어떤 나라와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이 독립투쟁을 하는 과정에 한국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 자력으로 독립을 쟁취한 만큼 과거사는 덮어두고 상호발전을 위해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각국이 국제화·세계화를 지향하며 거시적 차원에서 미래정책을 펴나가고 있는데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퇴보를 의미합니다』
그는 베트남이 북한과도 국교관계를 맺고있는 나라로서 북핵사찰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새 친구를 사귀기 위해 옛친구를 버릴 수 없다』는 우회적인 답변을 했다.
독일 훔볼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하노이대 부총장으로 재임하던 90년에 한국외국어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부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과정」강좌를 개설하는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외국어대의 초청으로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그는 외국어대 개교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정부고위인사들과도 양국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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