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공원」 첨단 제작기법… 전세계 찬탄 지난해 미국 영화산업에는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이 슈퍼스타는 앞으로 당분간 미국은 물론 세계영화산업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슈퍼스타의 이름은 「컴퓨터」.
지난해 공전의 흥행수입을 올린「쥬라기 공원」은 컴퓨터가 영화산업의 새로운 슈퍼스타임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영화이다. 지난해말 우루과이라운드 대중오락분야협상에서『미국영화는 섹스와 폭력으로 점철된 싸구려 영화』라고 비난하던 프랑스대표가『그렇다면 당신들은「쥬라기공원」과 같은 영화는 만들수 있느냐』는 미국대표의 반박에 입을 다물었다는 사실은 영화에서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실제 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쥬라기 공원」은 지난 한해동안 미국을 비롯, 유럽 남미 아시아를 구분할 것도 없이 전세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10월초 그동안 ET가 갖고 있던 7억1백40만달러의 수익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9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영화사상 최고의 극장흥행을 기록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배우들이 아닌 최첨단을 자랑하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영화의 특수효과에만 사용되는데 그쳐왔던 컴퓨터는 이 영화에 출연한 공룡들을 컴퓨터합성으로 창조해 냈을 뿐 아니라 공룡들의 자그마한 동작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지시, 생생하게 살아움직이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들이치는 빗속에서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이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자동차를 엎어 버린뒤 공포에 질린 사람들 위에서 미친듯이 날뛰는 장면, 초원을 가로질러 인간을 쫓는 타조공룡들, 20나 되는 거대한 초식공룡이 나무위에 숨어있는 인간들을 쳐다보며 한가롭게 나뭇잎을 뜯어 먹는 화면은 관객들에게 쥐라기 시대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컴퓨터가 마침내 지구상의 위대했던 두 지배자 공룡과 인간을 만나게 했던 것이다.
이 영화의 그래픽 영상 감독을 맡았던 마이클 배커스는『살아 움직이는 공룡의 모습을 위해서는 초당 수천만개의 데이터를 종합해야 하는데 컴퓨터는 이를 완벽하게 해냈다』고 아직도 찬사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의 사용은 이미 할리우드의 특수 그래픽 제작자들 사이에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다. 특히 쥬라기공원에서 공룡의 영상화면을 생동감있게 만들어 낸 ILM사(INDUSTRIAL LIGHT & MAGIC) 역시 관련 기기를 1백40대나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조지 루카스감독이 세운 이 회사는 그동안 이들 기기의 도움으로「스타워즈」「터미네이터2」등에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가공의 화면을 완벽하게 만들어내 할리우드영화의 경쟁력을 한차원 높였다.
올해도 유니버설사와 디즈니사를 비롯, 미국의 메이저 영화공급자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첨단 영상을 자랑하는 영화를 속속 제작, 발표할 예정이다.
엄청난 자본, 전세계적인 배급망,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소재등으로 세계 영화시장을 석권해온 할리우드는 컴퓨터의 힘으로 제2, 제3의 쥬라기공원을 만들어 언어와 인종이 다른 전세계인들을 놀라게 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로스앤젤레스=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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