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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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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은 반핵의 달」, 국내환경단체들이 선포했다. 「4월은 원자력사업진흥의 달」, 역시 국내의 원자력관련단체들이 설정했다. 두단체 모두가 각기 다른 주장을 내걸고 행사가 한창이다. 특히 반핵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12일 삼척항엔 「떠다니는 환경교육장」 M V 그린피스호가 도착했다. ◆오는 24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인천등 대도시와 삼척, 영일, 고리, 영광등 해안지역에서 각종 반핵행사를 벌인다. 그중에서도 삼척에서의 핵발전소건설 반대집회 및 영광에서의 원전3·4호기 가동저지 범국민결의대회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원자력관련단체들은 핵의 평화적인 사용의 정당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이들 환경단체의 행사를 맹목적인 것이라 비난한다. 원자력 이동전시관 순회, 공개토론회, 웅변대회, 거리캠페인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 원자력관련단체들은 덧붙여 「그린피스 회원의 대부분이 선진국민들이며 한국을 중진국에 묶어두기 위한 책략에서 비롯됐다」고 쏘아붙인다. ◆현재 세계에서는 모두 28개국에 4백25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설치되어 총수요전력량중 17%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78년4월 역사적인 고리원자로의 가동이후 9기가 운전중이며, 7기가 현재 건설중에 있어 원전보유국으로서는 세계 22위, 시설용량은 10위권을 확보했다. ◆이번 그린피스의 방한은 그래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도 원자로 주변의 주민,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방사선 과다피해등의 영향이 없었는지를 다시한번 확인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그린피스의 방한은 더불어 핵의 평화적인 이용에도 이처럼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터에 하물며 전쟁수단으로의 이용이라면 어떠하겠느냐는 점을 강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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