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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종단개혁 “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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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종단개혁 “큰공”

입력
199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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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대 의혹」등 지적 여론 이끌어/제작금지 “필화”속서도 호외발행 서의현총무원장 3임반대에서 비롯된 조계종분규가 종단개혁의 물꼬를 튼 데는 분규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꼿꼿한 자세로 필봉을 휘둘렀던 법보신문 기자들의 공도 크다.

 법보신문은 조계종산하 불국사가 88년 창간한 범불교지. 불교신문 대한불교등 5개 불교계신문중 총무원의 불합리한 종단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자주 실어 교계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총무원으로부터 「법보신문기자 출입금지」조치를 당한 적도 있다.

 이번 분규 발생 직전에도 상무대 비리의혹과 서원장 3임의 부당성을 지적했던 법보신문은 지난달 29일 유혈충돌이 발생하자마자 각 언론사에 정확한 상황판단을 위한 조언을 했다.

 그러나 총무원측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서원장 사퇴목소리가 커지면서 법보신문 편집국 9명의 기자들은 오히려 「필화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폭력사건에 연루된 발행인 종원스님(불국사주지)이 지난달 30일 주간을 통해 『4월1일부터 순수포교지로 전환하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인쇄소측에 제작금지방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행인의 「입막음」 조치도 젊은 기자들의 붓을 꺾을 수는 없었다. 기자들은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발행인의 조치가 명백한 편집권 침해라고 규정, 호외를 제작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9명의 기자들이 주머니를 털어 만든 1만부의 「법보신문 편집국뉴스」는 비록 4면이었지만 큰 울림을 얻었다. 

 서원장의 사퇴소식이 전해진 13일 위영란 취재부장은 『이번 사태는 불교계는 물론이고 각 종단의 기관지로 전락했던 불교언론이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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