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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신망 제1덕목/차기 총무원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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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신망 제1덕목/차기 총무원장은 누구

입력
199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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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견인”… 탄성­고산스님 등 물망/현종정 퇴진가능성 후임 월하스님 유력 서의현총무원장이 13일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대한불교조계종개혁회의를 축으로 조계종 개혁을 실천에 옮길 종단 지도부의 구성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특히 서암 종정의 위상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이 종단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어서 종정도 새로 선출될 총무원장과 마찬가지로 개혁의 흐름에 걸맞은 원로가 추대될 전망이다.

 개혁회의측 뿐만 아니라 종단의 여론은 『서암종정이 분규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사실상 서원장측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는등 종단의 큰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못해 종도들의 신망을 잃었다』는 분위기인 데다  스스로도 사태가 수습된 뒤 종정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점등이 서암종정의 퇴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새 지도부 구성은 일단 개혁회의의 종단 권력구조 개선 방향이 정해진 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정이나 총무원장 모두 종도의 신망을 받는 인물 가운데서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현재 서암종정의 후임으로는 통도사 방장 월하스님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불교계는 보고 있다. 물론 이번 분규 수습에 큰 역할을 한 원로회의의장 권한대행 혜암스님을 비롯, 석주스님(칠보사주지) 등도 존경받고 있으나 영축총림의 수장으로 구하·경봉스님의 선맥을 잇고 있는 월하스님이 경륜이나 인품으로 볼 때 조계종의 정신적 지주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월하스님이 개혁회의 의장으로 추대된 사실도 그러한 예상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열반에 든 전종정 성철스님의 뒤를 이을 종정감으로 확실시 됐었으나 종도들의 여망과는 달리 종정에 추대되지 못했다.

 개혁회의에서 확정지은 종단 개혁과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해 나갈 차기 총무원장후보로는 탄성(공림사주지) 월탄(전법주사주지) 고산(쌍계사주지) 월주(전총무원장) 지관스님(해인사주지)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개혁회의의 상임위원장인 탄성스님은 전형적인 선방수좌답게 강직한 성품을 지니고 있는 데다 세속적인 명리에 초연한 자세를 견지해 왔다. 80년 「10·27법난」이후 종단을 정비하기 위해 조직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법난수습을 이끈 뒤 지금까지 종단의 대소사에 관여하지 않고 수행에만 정진해 왔다. 선방수좌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덕숭문중의 비조 금오스님의 제자이다.

 월탄스님은 90년 총무원장 선거 때 재선을 노리던 서원장에게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이번 분규의 초기에 승가대에서 단식을 결행, 소장승려들의 개혁 의지를 성원했다. 50년대 불교정화운동 당시 일선에 서서 정화불사를 이끈 「6비구」의 마지막 생존자이다.

 고산스님은 계율에 정통한 학승으로 개혁회의의 모태가 된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에서 차기 총무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산스님 역시 세속적인 명리와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월주스님은 총무원장으로 재임하다 「10·27법난」을 맞이했는데 개혁성향이 뚜렷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재야를 중심으로 폭넓은 활동을 해왔는데 불교는 물론 사회개혁에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지관스님은 동국대총장을 지낸 대표적 학승이다. 성철스님 생전에 총애를 받았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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