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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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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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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단국가의 국민들이 통일되기전 가장 애절하게 원하는 것은 헤어진 혈육을 만나고 죽기전 고향을 찾아 조상묘에 성묘하는 것이다. 분단국들중 이산가족의 재회가 가장 적었던 것은 남북한이었다. 1985년9월 50명씩의 고향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방문한 것이 고작이었다. ◆중국인들은 고향방문을 「탐친」이라고 한다. 38년간 막혔던 탐친은 87년11월 대만이 민간인들에게 본토여행 자유화로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여행객은 근5백만명으로 대만인구 4∼5명중 1명꼴로 다녀온 셈이다. 순수한 고향방문에다 관광등을 포함한 본토방문을 계기로 본토에 대한 투자도 92년에 55억4천만달러, 93년에 1백여억달러로 급증했고 올해는 1백20여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탐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달 절강성의 천도호에서 대만관광객 24명이 유람선 「해서호」를 타고 관광중 원인모를 화재로 승무원 8명과 함께 몰사한 사건이 발생한것. 한때 금품을 노린 떼강도들의 방화로 추정됐으나 금목걸이·시계등이 그대로 있어 의혹이 증폭됐다. ◆케이스는 다르지만 90년8월 북한에 두고온 부인과 2남2여를 보러 40년만에 방북한 로스앤젤레스 영락교회의 김계용목사(사랑의 쌀나누기 미주본부장)가 현지서 의문사했다. 북한당국은 심장마비로 급서했다고 밝혔으나 미주교포들은 부검도 하지 않은 사인에 대해 지금도 의구심을 갖고 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방북이 뜸해졌었다. ◆아무튼 대만정부는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인을 밝히지 않는 한 탐친금지는 물론 대본토정책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열흘이 넘도록 중국측이 일체 침묵을 지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건은 언젠가 풀리게 될 우리의 고향방문에도 좋은 참고가 될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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