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설득 “묘안”… 종류 책자 발간 우루과이라운드(UR)파문으로 호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정부가 지금 가장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국회비준을 앞두고 UR의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매주 공보처차관 주재로 관계부처간 회의까지 열며 묘안을 짜온 정부는 최근 UR홍보문제를 전문광고대행사에 의뢰키로 했다. 광고방식부터 내용까지의 전과정을 광고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정부홍보를 이런 식으로 바꿔보자는 시도는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로부터 UR홍보작업을 의뢰받은 광고대행사는 제일기획. 이 회사는 UR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재미있게 알리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래픽디자이너와 카피라이터등을 동원해 현재 홍보책자를 만들고 있다. 이 책자는 농민, 일반국민, 여론지도층용등으로 6종류 정도를 발간할 계획이다.
정부는 UR홍보 외에도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정치개혁입법은 물론 국제경쟁력강화방안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사업등 정부의 주요정책 홍보를 앞으로 광고대행사에 맡길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정부가 정책홍보를 기업처럼 전문광고대행사에 맡기는 「발상전환」을 한 것은 지금까지 홍보예산은 예산대로 쓰면서 효과는 별로 없었다는 자체평가에서 비롯됐다. 각 부처담당자가 직접 홍보책자를 만들거나 만화가에게 의뢰하던 종래의 방식을 탈피, 광고회사를 이용해 홍보효과를 높이는게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주입식」이라는 관의 냄새 때문에 외면당해온 정책광고물을 색다르게 만들어 관심을 끌어보자는 생각이다.
제일기획이 정부의 정책홍보를 맡게된 것은 지난 1월 공보처가 94년 정부광고제작권 부여를 조건으로 내걸고 처음 실시한 「국가경쟁력강화 TV광고」공모전에서 당선됐기 때문이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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