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반 UR협상중 최다국 참가/아주 첫회의… 모로코 단장심혈/앨 고어 특별연설 GR관련 촉각 ○…12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막된 우루과이라운드(UR) 무역협상위원회(TNC) 각료회의에는 관세무역일반협정(GATT)회원국 1백23개국과 회원국은 아니지만 UR협상에 참여한 중국과 알제리등 1백25개국 정부대표단이 참가했다. 이는 7년반을 끌어온 UR협상중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한 것으로 이번 회의에 대한 각국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UR협상에 참여했지만 내년 1월에 새로 출범할 세계무역기구(WTO)가입국의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GATT의 회원국이 돼야하기 때문에 갈길이 먼 편이지만 협상에조차 참여하지 않은 러시아에 비하면 WTO 가입여건이 사뭇 좋은 편이다.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마라케시 각료회의 개막일인 12일 하오 본회의에서 1백25개 참가국중 14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대표의 연설순서는 신청순서에 따라 정해졌으며 우리나라는 알파벳순에 따라 61번째로 최종의정서에 서명하게 된다. 한편 김장관은 회의 개막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의는 역사에 남을 중요한 회의』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번 회의는 2차대전후 줄곧 세계무역질서를 규정해 온 GATT를 대신하는 WTO출범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후일 역사의 현장으로 기록될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앨 고어 미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특별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어부통령은 폐막전날인 14일 하오 본회의에서 특별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모로코 방문은 이번 행사를 빛내려는 모하메드 하산 모로코 국왕의 특별초청에 따른 것이다.
고어부통령의 연설이 특별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취임전부터 환경보호를 강력히 주장해 온 열렬한 환경보호론자인데다 UR협상의 후속 라운드로 환경과 무역을 연계시키자는 주장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널리 알려진 환경보호론자인 고어부통령은 특별연설에서도 환경보호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여 중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이 연설내용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집권연정의 위기로 마라케시 참석이 의문시되던 하타 쓰토무(우전자) 일 외무장관이 오는 15일 이곳에서 미키 캔터미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나 회담할것이라고 일 교도통신과 NHK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하타장관이 이를 위해 13일 일본을 출발할것이라고 전했으나 일 외무부는 이같은 보도내용을 즉각 부인, 하타장관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회의가 마라케시에서 열리게 된것은 모로코의 강력한 로비가 작용하기도 했지만 우루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 캐나다의 몬트리올, 스위스의 제네바등 주요 대륙을 순회하면서 열려 온 UR관련 회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한번도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의 주최국인 모로코는 회의 개막을 앞두고 마라케시 시내의 주요 간선도로를 새로 포장하고 건물에 새로 칠을 하는등 이번 회의에 각별히 정성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마라케시=유석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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