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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차세대여객기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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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차세대여객기 “접전”

입력
199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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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콩코드/마하2에 수송능력 월등/항속거리 늘려 “아 취항”도 유럽이 콩코드의 대를 이을 제2세대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추진하고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공동개발하는 차세대 콩코드기는 올해 취항 25주년을 맞은 1세대 콩코드보다 속도와 항속거리,수송능력등에서 월등히 앞설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세계항공업계의 주목을 끌고있다.

 유럽초음속기 연구프로그램(ESRP)으로 불리는 개발계획에는 콩코드기개발에 앞장섰던 에어로 스페이스(영),아에로스파시알(불),다사(DASA·독)사가 참여한다.당초 미국 일본 러시아항공업체도 참가시키려했으나 최종적으로 이들3사 독자개발로 결정됐다.

 차세대 콩코드기 개발은 기초 연구비만도 첫해에 1억달러(약8백억원)가 소요되고 본격 제작에 들어갈 경우 1백50억달러(약 12조원)가량의 재원이 필요한 대형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참여업체들은 자국정부와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해 앞으로 15년내에 본격생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워놓고있다.

 신기종은 마하 2(음속의 두배)의 속도에 운항거리가 1만㎞, 2백50명을 태울 수있도록 설계된다. 운항거리를 1만㎞까지 늘려잡은 것은 한국 일본등 급성장하는 동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콩코드는 항속거리가 6천로 유럽의 대서양노선에만 취항하고 있는데 신기종은 유럽과 극동지역을 일반항공기의 절반시간으로 연결할 수있다. 유럽이 차세대 초음속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미국을 의식한 탓이다.【런던=원인성특파원】

◎보잉777/백% 컴퓨터 설계로 조립/전자식 조종… 95년 취항

 미 보잉사가 컴퓨터설계로 제작한 「보잉777」여객기가 지난 9일 시애틀 근교의 에베레트 공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6년간 40억달러의 개발비를 들여 만든 이 비행기는 궁극적으로는 현재 장거리항공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747을 대체할 21세기 여객기로 간주되고 있다.

 보잉사는 오는 6월부터 1년간 집중적인 실험비행을 한뒤 95년 5월 「유나이티드항공」이 시카고―하와이 노선에 첫 보잉777을 뛰울 예정이다.

 기술공정상 보잉777은 첨단여객기로 불릴만큼 혁신적이다. 우선 보잉777은 1백% 컴퓨터설계로 제작되었다. 예를들면 보잉747점보등 과거 보잉여객기의 경우 설계청사진에 따라 공장안에 모형비행기를 만들어 놓고 모든 장비와 부품을 끼워 맞춰보는 제작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777제작은 그런 과정없이 컴퓨터설계에 따라 5천6백여명의 제작진이 13만2천5백개의 기계부속품과 3백만개의 나사로 된 하나의 비행기를 조립해 나간다.

 또 보잉777은 조종작동을 전자시그널로 하게 된다. 따라서 과거 비행기의 구석구석에 엄청나게 깔아야했던 전선이 대부분 필요없게 된다. 전선의 제거는 비행기 조종의 정확도를 높잎 뿐아니라 비행기 무게를 줄이는 이점도 적지 않다. 비행기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으로 보잉777은 날개와 꼬리부분등 비행기소재의 9%를 알루미늄보다도 더 가벼운 탄소섬유로 쓰고 있다.【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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