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본격회복 국면/양극화현상 완화될듯/한은·통계청 경공업이 올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경기양극화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등에 따르면 지난 92년 3·4분기이후 계속 부진을 보였던 경공업이 올들어 생산 출하 고용등 모든 면에서 증가세로 반전,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같은 경공업의 경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화학공업과 경공업간의 경기격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경공업의 생산은 93년 4·4분기 2.7% 감소(전년동기 대비)에서 올해 1∼2월중에는 0.2% 증가로 돌아섰다. 93년 1·4분기의 9% 감소를 밑바닥으로 해서 계속 회복세를 보여왔다. 경공업 출하도 93년 4·4분기 1.5% 감소에서 올 1∼2월에는 0.7%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고용의 경우는 경공업취업자가 91년5월이후 계속 줄어들다가 지난 2월 처음으로 4만5천명(1.9%)이 늘어났다. 한은은 이같은 취업자 증가를 경공업회복의 가장 확실한 증거로 보고 있다.
앞으로의 경공업경기전망도 밝다. 최근 한은이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2·4분기 경공업의 업황은 1백17, 매출은 1백26, 생산은 1백24를 기록했다. BSI는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에서 그렇지 않다는 비율을 뺀 것으로 이 수치가 1백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이다.
경기의 양극화현상은 전반적으로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 한 부문은 성장하는 반면 다른 부문은 그렇지 못하거나 ▲ 같이 성장하더라도 성장속도에서 갈수록 그 격차가 벌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같은 기준에서 볼때 현재의 상황은 최소한 양극화현상의 확대는 아니라는 것이 한은측 주장이다. 그 이유로는 경공업의 회복과 함께 중화학공업과 경공업간의 경기회복에는 약 1년가량의 시간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는 92년말∼93년초부터 회복기에 들어갔으나 경공업은 올초에야 회복기에 진입했다. 그동안 양측간 간격은 계속 벌어져왔고 현재도 그 차이가 크지만 경공업이 중화학공업을 뒤따라 본격 회복세에 들어선만큼 양 부문간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한은측은 현상태를 양극화현상이 아닌 「업종별 호·불황상태」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화학공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첨단업종육성이라는 정책적 유도의 결과이며 경공업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해외요인, 즉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개도국의 물량공세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풀이는 지난 85년 엔화급등을 가져왔던 프라자합의이후 우리 경제의 움직임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는 것. 당시 소비재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던 국가는 우리뿐이어서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에서 호황을 누렸었다. 중국이나 동남아국가들은 일단 공급능력면에서 떨어졌기때문에 우리의 경쟁상대가 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양극화의 격차를 효과적으로 축소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확보가 관건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계획적인 자금지원이 아니라 고임금을 이겨낼 수 있는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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