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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0억 근로자/화학약품 노출 피해/ILO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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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0억 근로자/화학약품 노출 피해/ILO보고서

입력
199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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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 DPA=연합】 전세계 30억 근로자들 가운데 20억명이 작업장에서 선진국이 개발한 각종 화학약품에 노출됨으로써 이들 약품의 피해자가 되고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0일 발표했다. ILO는 이날 발표한 12쪽의 보고서에서 『화학약품 피해자는 남미 코스타리카의 바나나농장 근로자에서부터 미뉴욕 고층빌딩의 사무직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적절한 노동기준을 적용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근로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ILO측은 개발도상국들이 전세계 화학약품의 20%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화학약품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수의 9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ILO의 아이작 오바디아 안전·건강담당관은 『개도국 농장 인부들은 비료와 살충제 및 기타 농업용 화학약품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지난 85년이후 세계의 화학약품 생산량은 2배로 늘어나 현재 각종 천연 및 인공 화학약품은 1천만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살충제만으로도 연간 4만명의 농장인부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치명적이 아닌 살충제 중독피해가 연간 7만건씩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0년 6천5백만톤 수준이던 전세계의 연간 화학약품 생산량은 지난해 4억톤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화학약품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ILO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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