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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TV뉴스 라디오 동시방송/청취자는 답답하다

입력
199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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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차이 배려없어 내용이해 어려움/현장소음·그래픽 등 해설없이 그대로 TV뉴스를 그대로 받아 동시에 방송하고 있는 라디오뉴스가 음성매체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방송, 내용전달에 무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MBC가 지난해 가을 개시한 이래, 이동인구의 뉴스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취지로 현재 방송 3사가 모두 실시하고 있는 저녁TV뉴스의 라디오동시방송은 TV뉴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상과 자막등이 라디오뉴스에는 빠져 뉴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라디오에서 동시방송되는 TV보도프로그램은「KBS뉴스 9」 「MBC뉴스데스크」 「SBS 8뉴스」등 3개. 방송사로서는 동시방송을 통해 프로그램PR효과 뿐 아니라 손쉽게 라디오뉴스를 제공할 수 있어 TV뉴스의 라디오 동시방송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각 방송사가 매체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취한 유일한 조치는 동시방송시 라디오아나운서를 스튜디오에 따로 배치, TV에서 자막으로 처리되는 외국인 인터뷰나 뉴스원에 대한 정보를 별도로 제공하는 정도다.

 때문에 환경고발처럼 화면자체가 뉴스의 내용인 경우와 라디오에서는 불필요한 현장소음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방송되는 경우등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 예로 지난주 조계종폭력사태를 보도한 방송3사의 TV뉴스 라디오 동시방송프로그램은 당연히 폭력장면에 대한 묘사적 설명이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아나운서해설을 곁들이지 않고 TV앵커의 음성보도만으로 보도를 마쳤다. 또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뉴스의 경우에도 멘트만으로는 도저히 뉴스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방송위원회도 최근 심의회의에서 TV뉴스 라디오 동시방송의 문제점이 있다는 청취자들의 지적에 따라 개선점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의 라디오 제작간부들도 『TV기자는 당연히 화면을 염두에 두고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음성만으로 전달되는 라디오뉴스를 위해서는 기사 자체를 라디오용으로 전환하는 별도 작업이나 라디오용뉴스를 따로 편집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동시방송체제의 개선필요성을 인정했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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