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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 연정분열 유도/자민당의 재기전략(호소카와이후 일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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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 연정분열 유도/자민당의 재기전략(호소카와이후 일본:하)

입력
199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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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서 총리 나와야” 연막술/“선거관리 내각” 사회당과 제휴설/와타나베 탈당만류 설득작업도 연립여당의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포스트 호소카와(세천호희)의 정계구도개편을 꾀하는 자민당이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발동을 걸었다. 연립여당의 구조개편으로 와타나베(도변미지웅)파와 「정치개혁의원연맹」소속 소장의원들의 이탈을 염려, 「거당체제」 「당내결속」등을 외치던 자민당집행부는 연립여당의 내분이 심화되자 종전의 수동적인 자세를 탈피하여 연립여당 파괴공작으로 나서고 있다.

 자민당의 첫 공세는 고노(하야양평)총재와 도이(토정)중의원의장과의 회담. 9일 열린 이 회담에선 도이의장이 『예산심의가 늦어지고 있고 정치공백의 우려가 있으니 자민당이 예산심의에 빨리 응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한데 대해 고노총재가 동의했다는것이 이 자리에 배석했던 자민당출신의 구지라오카(경강병보)중의원부의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양자회담에선 정국문제가 자연히 거론되어 고노총재가 『연립여당에선 사회당이 제1당으로서 사회당에서 총리가 나오는것이 당연하다. 여당내의 조정이 실패할 경우 자민당으로선 사회당출신 후보를 국회에서 지원할수도 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당과 자민당 일각에서 『도이의장이 차기총리감』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시점에서 양자회담소식이 전해지자 신생당과 공명당측에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명당의 한 간부는 10일 『도이총리에 의한 선거관리내각의 음모가 꾸며졌을지도 모른다』고 경계심을 표시했다.

 도이의장은 헌법문제와 국제공헌문제등에서 신생당의 노선에 강한 반발을 보이면서 반대로 호헌노선을 걷고있는 고노총재에게는 일종의 동료의식을 느끼고 있다. 또한 자민당이나 사회당에는 현행 중선거구제에서의 총선을 바라는 의원들이 많은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사회당내에서 『신생·공명당과 손을 끊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면 선거관리내각을 위해 사회당과 자민당이 합작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모리(삼희랑)간사장도 『자민당은 현재 야당이고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될수는 없다는것을 알고있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타당후보를 옹립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자민당내에선 사키가케의 다케무라(무촌정의)관방장관을 총리후보로 추대하여 연립정권의 구조를 바꾼후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집행부는 와타나베씨가 10일 정권에의 의욕을 공개적으로 표명함으로써 그의 설득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와타나베씨는 이날 한 TV좌담회에서 『정책에서 일치할수 있는 정당이나 그룹과 제휴하는것이 원리원칙에 맞고 대의명분도 있다』면서 당면정책과제로서 대미관계와 북한의 핵개발문제등 안보문제, 우루과이 라운드에 따른 국내법조정문제등을 거론했다.

 그는 신생·공명당측이 하타(우전자)신생당 당수와 함께 차기총리 후보의 하나로 지목하고 있는데 대해 제의가 오면 수락할 뜻을 밝힌 후 『그러나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민당의 한 핵심간부는 이날 와타나베씨를 찾아가 『연립여당의 내분으로  자민당을 탈당하더라도 정권의 기회가 올지는 미지수이니 자민당에서 기회를 노리는것이 어떠냐』고 신중한 자세를 취해줄것을 요청했다.

 자민당내에선 당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총리와 총재의 분리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고노총재의 지도력에 대해 여러 파벌에서 의문을 표시하고 있기때문에 연립여당이 두쪽으로 쪼개질 경우 비오자와(소택일랑)세력과 연계를 맺어 고노총재가 아닌 다른 인물을 총리후보로 추대하면 정권탈환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주장이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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