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의 영적지도자… 최근 「가짜시비」휘말려 티베트불교의 상징적 인물중 한사람인 올해 8세의 우젠 틴레이.
나라를 중국에 빼앗긴 후 인도로 망명한 라마교도(티베트불교도) 사회에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그가 최근 「가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그는 꼭두각시로 내세워진 평범한 어린이에 불과하며 진짜 「카르마파」(환생한 부처)는 따로 있다는것이다.
우젠 틴레이는 라마교의 여러 종파중 특히 티베트의 해외망명사회에서 추종되고 있는 최대종파인 카규파의 차기 종정격인 인물. 지난 92년 제17대 카르마파로 선택돼 「등극」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정통성 시비는 전임 16대 카르마파가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난데서 비롯됐다. 뚜렷한 후계 메시지가 없자 카규파의 고위승려들은 전임 카르마파가 남긴 저서의 예언을 해석, 티베트 산중의 유목민의 아들중에서 「환생한 부처」틴레이를 찾아냈다. 그러나 전임 카르마파의 조카를 중심으로 일부 신도들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들은 급기야 지난 2월 텐진 첸체(10)라는 목동을 티베트에서 데리고 와 『이 소년이야말로 예언된 진짜 후계자』라고 강력히 밀어붙여 망명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까지 단결을 호소하며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국면은 갈수록 꼬이고 있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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