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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씻고 대체로 평화집회/UR시위/서울선 보라매∼여의도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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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씻고 대체로 평화집회/UR시위/서울선 보라매∼여의도 행진

입력
199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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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만화·손바닥 연판장 눈길/시민 “쌀사수열의 감동” 박수도 서울·부산·대구·광주등 전국 11개 도시에서 3만여명이 참석한 「UR밀실협상규탄과 국회비준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는 일부 지역에서 가두진출을 놓고 경찰과 공방전이 벌어졌으나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일반인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대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풍물패공연등 식전문화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교내에서 출정식을 마친 서울대생 2천여명은 2시30분께 버스를 이용, 신림4거리에 집결한뒤 「우루과이라운드 국회비준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든 농대생을 선두로 인도를 따라 보라매공원에 입장했으며, 다른 대학 학생들도 학교별로 각종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속속 입장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경찰도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위해 보라매공원 후문에 2개소대 전경들만배치, 교통정리를 해주고 본대는 멀리 떨어져 대기하는등 주최측과 경찰 모두 평화집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대회장에는 김영삼대통령을 「신 양치기소년」으로 비유한 풍자만화가 곳곳에 나붙어 눈길을 끌었다.

 인덕전문대학생 15명은 풍물에 맞춰 쌀포대를 찢어 만든 드레스를 입고 「한국식패션쇼」를 공연했으며, 부천지역민주운동협의회는 「UR비준거부」라는 글자가 적힌 풍선 5백여개를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에게 나누어줘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연단에는 성균관대생 1천여명이 손바닥에 페인트를 묻혀 「UR반대」라고 찍은 대형 연판장이 놓여 사진기자들의 관심을 독점했고, 경희대생 40여명은 즉석에서 「김영삼반대」라는 카드섹션을 연출했다.

 ○…연단 바로 옆에 자리잡은  홍사원씨(66·강원 평창군 보암면 횡계11리)는 『지난 88년 미나리과에 해당하는 서양채소인 셀러리를 재배했다가 2천여만원의 손해를 입었고, 92년에도 중국파 수입으로  또다시 2천여만원의 피해를 보았다』며 「정부는 농촌을 피폐시키는 무분별한 수입개방정책을 중단하라」는 글귀가 적힌 마대를 온몸에 감고 단독시위를 벌여 눈길을 모았다.

 주말을 맞아 공원을 찾은 경기 안양시 한양아파트 노인정 할아버지 할머니 20여명은 『우리쌀을 지키려는 학생들의 열의에 감동받았다』고 박수를 보내며 구호를 경청했다.

 ○…하오4시40분께 행사가 끝난뒤 참가자들은 『사대외교 밀실협상, 무너지는 국가경제』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의도광장까지 행진, 정리집회를 가진후 하오8시께 자진 해산했다. 김현준한총련의장(24·부산대총학생회장)등 50여명의 「구국단식단」은 해산뒤 명동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권혁범·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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