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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선 사고 “철도청 팔짱”/“단순 정차” 원인규명도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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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선 사고 “철도청 팔짱”/“단순 정차” 원인규명도 소극적

입력
199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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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21건 “전시행정 표본”/시민들 “운행 전반 재점검해야” 지난1일 개통된 지하철 과천선에서 8일 현재까지 21건의 전동차사고가 잇달고 있는데도 철도청은 무신경이다. 단순히 10∼30분정도 정차하는 사고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원인규명부터 소극적이다. 

 불안감속에 과천선을 이용하고있는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할테니 신규투입된 신형전동차의 운행을 전면중지시킨뒤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시민들은 『서둘러 개통한 과천선이야말로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갖가지 문제점을 안고있다』며 『이제라도 차체는 물론이고 객실관리등 전동차운행전반에 걸쳐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동차사고◁ 8일 상오8시59분께 과천선 선바위역구내에서 안산행 K4627호전동차(기관사 김태길·30)가 주회로차단기의 고장으로 30여분간 정차했다. 사고후 후속열차가 1시간이상 지연도착하는 바람에 승객 2백여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 출근길이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상오5시36분께는 안산선 금정역구내에서 당고개행 K4602호전동차(기관사 양기봉·47)가 주회로차단기의 고장으로 17분간 정차했다.  

 한편 최훈철도청장은 7일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과천선 전동차고장은 주변환장치와 보조전원장치등에 있는 기기보호용 소프트웨어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 전력공급을 단속하는 주회로차단기(MCB)가 끊어져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파행운행◁ 철도청은 이날부터 안산선―과천선―지하철4호선에 투입되는 전동차를 1백8량에서 90량으로 줄여 시간당 1대씩 축소했다. 

 이에 따라 현재 7.5∼15분간격인 사당―산본구간의 전동차배차시간이 7.5∼30분으로, 2.5∼5분인 사당―당고개구간은 2.5∼10분으로 각각 늘어나 일부구간의 경우 30분이상 기다려야한다. 안산―당고개역간은 하루 2백84회에서 2백46회로 전동차 운행횟수가 줄어들게된다. 안산―산본구간은 출퇴근시간인 상오 7∼9시와 하오 6∼8시에는 시간당 8회에서 7회로, 출퇴근시간을 제외한 시간대에는 시간당 4회에서 3회로 각각 축소 운행된다. 

▷시행착오◁ 서울시에 의하면 과천선 남태령역은 역 시설물 50여곳에 부실공사 흔적이 발견돼 준공검사조차 받지못하고 서둘러 개통한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지적하고있는 부실시설물은 집표기―플랫홈사이 계단을 비롯, 지상연결 출입구·화장실등 각종 편의시설들이다. 

 일부역의 안내전광판 TV폐쇄회로 환기장치등이 제대로 가동되지않아 승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있다. 철도청기관사들에 대한 전동차운전교육도 미처 안돼 해프닝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역을 지나치기도 하고 갑자기 객실안 전등불이 꺼지기도 한다.【조희제·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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