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금요 당수뇌회의 긴박/“개혁 계속추진” 퇴임변/증시 한때 폭락후 안정 호소카와총리는 8일 하오 1시 긴급여당수뇌회의를 소집,총리직 사임의사를 밝힌데 이어 곧 바로 열린 각의에서 사임을 승인받음으로써 일정계는 또 합종연횡을 향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당수뇌회의는 통상 월요일에 열리는 것이 정례화되어있어 이날 갑작스런 회의소집이 결정되자 정부·여당관계자들은 직감적으로 총리직 사임이란 중대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감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호소카와는 여당수뇌회의에 이어 하오 3시부터 20여분간 총리관저에서 각료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의사를 발표했는데 시종 침통한 표정.
○…외교소식통들은 호소카와총리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금후 일본외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물론 국제적인 신뢰실추가 몰고올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
호소카와총리는 우선 5월 연휴중 계획하고 있던 유럽방문을 취소하지 않을 수없을 것으로 보이며 미·일 양국의 최대현안인 포괄경제협의의 재개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호소카와총리는 각의에서 우선 사가와 규빈(좌천급편)으로부터의 1억엔 차입금문제와 장인명의의 일본전신전화(NTT)주식매입문제로 인해 국회가 공전해 예산심의에 장애가 되고 있어 사임을 결심했다고 사임이유를 피력.
그는 또한 자민당이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관련해 가능한한 성실하게 답변했으며 사가와로부터 빌린 돈은 모두 갚았으나 이와 관련해 다른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으나 문제의 1억엔에 대한 이자를 정치헌금으로 받아들였다고 실토.
그는 「새문제」는 지난89년부터 수년간 친구에게 부탁받은 것이며 아직 완전히 조사가 끝나지 않았으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호소카와는 『재임8개월동안 일본의 개혁과 세계문제등 많은 일을 했으나 미진한 개혁은 총리를 그만두고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소카와연정의 주축이었던 신생당은 이날 하오 긴급상임간사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오자와대표간사는 이자리에서 『총리의 결단을 헛된 것으로 하지 말고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뜻을 계승할 수있는 후임총리를 가능한한 빨리 선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역설.
신생당의 대변인격인 후나타 하지메(선전원)상임간사는 『우리당 당수인 하타부총리를 총리로 옹립하는 것은 정당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현재의 연립구도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가 문제』라고 의미있는 한마디.
○…고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전총리를 물러나게 한 계기가 된 글을 「문예춘추」에 써 유명해진 정치평론가 다치바나 다케시(립화륭)씨는 『호소카와씨는 결국 의혹을 해명할 수없었다. 비서가 국회에서 증언하러 나와도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물러나게 된 것이다. 정치개혁을 외치며 총리에 취임한 인물이 이런 형태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데 일본정치부폐의 심각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소카와총리의 사임발표에 따라 도쿄주식시장의 주가가 한때 3백70포인트나 빠지는 급락세를 보였으나 곧 소폭으로 반등,안정을 회복했다.
이날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일경)주가지수는 사임설이 전해진 직후인 하오1시27분 3백70·08포인트나 급락했으나 곧 반등,전장에 비해 44·01포인트상승한 1만9천9백34·99포인트로 폐장했다.【도쿄=이재무·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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