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무원 지구전… 개혁결집력 시험/조계종사태 장기화 조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무원 지구전… 개혁결집력 시험/조계종사태 장기화 조짐

입력
1994.04.09 00:00
0 0

◎여론보며 국면전환·명예퇴진 노려/내일 승려대회규모 최대변수 조계종 원로회의의 서의현총무원장 즉각사퇴 결의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던 이번 분규사태는 10일 전국승려대회를 하루 앞두고도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와 현 총무원집행부, 그리고 종회간 입장차이로  혼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승려대회의 참가 규모나 결과가 사태 수습의 최종적인 변수가 될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분규상황의 장기화도 예상된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총무원집행부는 6일과 7일 종무회의를 통해 범종추와 원로회의의「서의현원장 사퇴」결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는등 공세로 나서 주목되고 있다.

 우선 서원장은 특유의 국면 돌파 전술인「버티기」카드를 이번에도 여지없이 내세웠는데 그 배경에는 범종추 결집력에 대한 시험이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불교계는 보고 있다. 즉 시간을 끌다 보면 불교권의 재야가 중심이 된 범종추의 재정 능력에 한계가 드러나고 개혁의 주도권을 놓고 이견과 갈등이 생길것으로 판단, 최대한 시간벌기 전술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총무원집행부는 이같은 판단 아래 체제고수 의사를 밝힘으로써 범종추 결속력의 약화를 노리는 한편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국면전환이나 최소한 신변을 보장받는 명예퇴진을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원장이 분규 사태의 와중인 지난주 일부 사찰 주지에 연임 임명장을 줬다는 범종추측의 주장과 함께 총무원측으로부터는 『범종추가 종권다툼을 시작했다』는 내용의 악성 정보가 흘러나와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범종추의 총무원 접수같은 물리적 충돌이나 당국의 적극적인 수사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형식적이나마 서원장 체제가 임기만료인 8월까지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버티기로 나간 총무원외에도 범종추는 법통을 주장하는 종회와의 입장 정리 문제까지 안은 채 승려대회를 치러야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여전히 높은 셈이다. 승려대회가 종도의 여론을 결집하는 제도이나 종회가 승려대회를 인정하지 않고 자진 해산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종단이 승려대회를 통해 출범할 비상대책기구와 종회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범종추 내부에서도 종회를 부정하고 해산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강한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범종추는 『종회의원들이 승려대회를 통해 새로운 입법기구에 대거 참여하고 차후 종회에서 이를 인준하도록 개별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며 서원장의 최측근을 제외한 모든 중진스님들을 승려대회에 포용한다는 원칙을 표명하고 있다. 다만 참여대상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종회에서도 서원장을 3임시킨 「원죄」를 씻고 모양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서원장의 3선 무효와 불신임을 의결하고 개혁의사를 밝힌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 종회관계자는 『범종추의 개혁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그 강도 파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개혁작업에 종회가 주도권을 행사해야지 따라만 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범종추는 8일 증명에 서암종정과 서옹전종정, 대회장에는 혜암원로회의 부의장을 추대하는등 전현직 원로의원과 원로스님을 중심으로 승려대회 봉행위원회를 구성했다.【김병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