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미경제/왕성한 투자유치로 “탈침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미경제/왕성한 투자유치로 “탈침체”

입력
1994.04.07 00:00
0 0

◎미·영·독등 기업에 과감한 개방/민영화작업 병행 재정난도 타개 중남미 국가들이 해외기업들의 왕성한 투자에 힘입어 오랜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80년대 중반부터 문민정부시대를 맞은 중남미국가들은 그간 득보다 실이 많았던 폐쇄정책에서 벗어나 과감한 개방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국가재정에 엄청난 부담을 주어왔던 각종 국영기업체를 민영화하면서 경제부흥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발전속도가 뚜렷한 중남미국가들은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베네수엘라등 5개국이지만 최근에는 페루도 미국의 투자대상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92년에 83억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93년에는 1백56억달러를 끌어들였다. 카를로스 살리나스대통령이 집권한 88년이후 지금까지 멕시코에 투자된 해외자금은 무려 4백17억4천만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투자액수는 살리나스대통령이 출범할 당시 목표한 2백40억달러보다 무려 73.9%나 초과한 것이다. 이처럼 멕시코가 많은 해외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중남미국가 가운데 정치,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데다 일찍부터 시장개방정책을 펴왔기 때문. 특히 올해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돼 해외기업들이 멕시코를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하려고 몰려들고 있다.

 중남미국가중 가장 많은 인구와 넓은 국토를 가진 브라질은 자국시장을 많이 개방하지 않아 해외자본 유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브라질 해외자본유치액은 91년 2억8천8백만달러에서 92년 12억1천만달러, 93년 54억7천만달러로 급증했다. 초인플레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가 보장된데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증권시장이 계속 활황국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현재 중남미국가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나라는 역시 미국이다. 그뒤를 영국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등 서방선진국들이 뒤따르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은 전체 투자액의 71.5%를 점하고 있고 영국이 3.9%, 독일 2.3%, 네덜란드 1.8%순이다. 미국은 또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주요5개국에서 88년이후 지금까지 4백39개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운영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해외투자가 주로 민간기업에 몰렸으나 앞으로는 이지역 국영기업체의 민영화추세에 맞추어 민영화에 적극 참여하는 형태로 투자될 전망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석유 광산 항공 통신업분야는 모두 국영형태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들 국영기업들은 황금알을 낳는 업종임에도 경영기술부족과 지나치게 비대한 조직등으로 인해 매년 엄청난 적자만 기록, 국가재정에 주름살을 만들어왔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중남미국가들은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기로 하고 해외기업들의 참여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칠레는 88년 국영 통신회사 콤파니아 데 델레포노스를 과감하게 민영화, 자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등 민영화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중남미기업들의 민영화와 해외투자유치 정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여서 브라질의 경우 국가민영화위원회까지 구성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