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쓰기는 몸파는 것… 모든것 보여야”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창작과비평사간)를 낸 신예 여성시인 최영미씨(33)는 거침이 없다. 『시집 제목을 「마지막 섹스의 추억」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출판사의 고집으로 근엄한 제목을 달 수밖에 없었다』 『연애를 하고 싶다』 『남편은 없지만 아이를 갖고 싶다』는 등의 얘기를 자연스럽게 한다.
<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창자를 뒤집어 보여줘야 하나, 나도 너처럼 썩었다고 … 은근히 힘을 줘서 이야기해야 하나 아예 벗어붙이고 보여줘야 하나 성한 두 팔로 가끔은 널 안을 수 있는데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중에서) 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세계의 변화도 이야기해야지요. 하지만 세상살이의 요모조모가 빠진 엄숙한 문학은 마음에 안듭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재야운동단체에서 활동하다 글을 쓰기 시작한 그의 언어는 당돌하고도 신랄하다.
『시쓰기는 몸파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가장 나중 지닌 것」을 보여 줘야 하지요. 내 경우는 내 수줍음을 글로써 팔고 있는 것이겠지요』
대학 시절의 낭만과 고뇌, 실연의 상처 등의 소재는 그의 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의 시는 통쾌하고 때로는 위악적이기도 하다. 시에서 그는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혁명이 진부해졌고> ,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던> 자신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새로운 삶을 기다리는 마음이 늘 앞선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공부하고있다.【현】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혁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혁명이 진부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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