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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못올린 「동거부부」오세요”/서울 장안예식장 대표 강경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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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못올린 「동거부부」오세요”/서울 장안예식장 대표 강경구씨

입력
199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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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이후 1,000쌍에 무료 “웨딩마치” 『생활에 쫓겨 시기를 놓쳤거나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들은 모두 오십시요』

 사정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부부들의 원을 풀어주기에 앞장서온 장안예식장대표 강경구씨(64·재단법인 장안장학재단이사장·사진)가 오는 13일 정오 서울성북구길음동장안예식장에서제45회무료합동결혼식을 주최한다.

 강씨가 76년 예식장을 개장한 이래 주위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애태우는 사람들을 위해 웨딩마치를 울려준 「동거부부」는 1천여쌍에 이른다.

 강씨는 첫번째 예식이 있은 뒤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지난 18년동안 예식장비 웨딩드레스비등은 물론 신부화장비 방명록 부케등 자잘하게 들어가는 사용료를 일절 받지 않고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려주고 있다.

 올들어 첫 무료합동결혼식인 13일 예식에는 5일 현재 8쌍이 신청, 강씨를 비롯한 예식장 전 직원들이 행사준비에 분주하다.

 합동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이 행복하게 사는것을 보는 게 보람이라는 강씨는 『사회전반적으로 경제사정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결혼식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강씨는 『시일이 촉박하긴 하지만 예식 전날까지는 신청을 받는다』면서 더 많은 동거부부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전화는 988―1031 【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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