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원장 퇴진」후 고려 수위고심/회견취소 서 원장,어제밤 서암종정 만나 대검은 4일 상오 김도언검찰총장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조계종사태 수사대책을 집중논의, 총무원 수뇌부에 대한 처리방침이 선듯한 인상이었다. 사건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도 김종구지검장이 상오내내 정진규공안2부장등 간부들과 구수회의를 계속, 긴박감을 느끼게 했다.
검찰 관계자는 『서원장이 퇴진하더라도 거대문중이 정립하고 있는 조계종이 안정을 찾기는 어렵다』고 언급, 「서원장퇴진」이후 상황에까지 신경을 쓰며 수사 범위를 「조정」하느라 고심하고 있는 듯했다.
검찰은 종교담당인 공안부에 수사지휘를 맡겼으나 「사건을 정치적으로 처리했다」는 비난의 빌미가 될 것을 미리부터 우려, 폭력담당인 강력부로 넘길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총무원은 4일 상오 서의현총무원장의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가 이날 아침 갑자기 『공식적으로 밝힌바 없다』며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예정과 관련해 서원장의 「용퇴설」이 나돌자 총무원의 한 간부승려는 『일부 원로스님들이 「지금 서원장이 나가면 종단이 회복불능에 이를 것」이라며 사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원로회의 한 관계스님은 이날밤 『서원장이 상오 서울 모처에서 서암종정과 만나 「원로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총무원재정부장 세민스님도 대각사에 모인 원로들을 찾아와 같은 뜻을 전한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원로회의 부의장 혜암스님은 5일 상오 대각사에서 이같은 의견조정 내용을 공개하고 2∼3일내 원로회의 소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질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귀가조치로 3일 밤 늦게 경주로 내려온 불국사주지 종원스님은 4일 상오 보직승려 40여명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갖고 『반대파와 음해세력들이 「자금지원」운운하며 근거없는 투서를 일삼고 있으나 혐의가 없는 걸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승려가 전했다. 반면 「종단개혁」을 촉구했던 불국사 조실 월산스님은 선원에 칩거한 채 외부접촉을 피해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원스님이 발행인겸 사장인 법보신문은 사태후 종원스님이 신문발행중단을 지시하자 기자들이 집단반발, 자체적으로 경비를 거둬 호외를 발행하며 사태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법보신문 기자들은 지난 2일 주간 허주스님이 『모두 사표를 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압력을 가했다며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정보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불국사측이 폭력배동원을 위해 입장료 수입 3억여원을 빼돌렸다」는 제보는 본사취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불국사와 공동명의로 입장료수입 30%의 예치를 맡고 있는 경주시에 의하면 지난달 21일 불국사측의 요청으로 국민은행에 예치된 입장료 수입 3억원을 조흥은행과 제일은행에 2억원,1억원씩 금전신탁하는 것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불국사의 수입은 불국사와 석굴암 분황사 기림사등의 입장료수입 한달 평균 2억∼3억원과 각종 시주 및 경북도내 60여 말사에서 들어오는 수입을 합쳐 연간 80억원에 이른다. 이중 30%는 경주시와 공동예치해 사찰 보수와 경비원 급여등에 쓰고 나머지는 자체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진관·정우(구롱사주지) 등 범종추소속 스님 4명은 4일 상오 불교방송을 방문,조계사 폭력사태에 대한 편파보도를 항의했다.
이들은 『서총무원장의 측근 도오스님이 사태직후 불교방송에 전화로 「방송통제」를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편파보도에 대한 사과방송을 내보내고 앞으로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영섭·장학만·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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