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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문화·학술교류 본격화/양국 문화협정 체결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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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문화·학술교류 본격화/양국 문화협정 체결따라

입력
1994.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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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발해유적 첫 공동조사/「한국영화제」·「상하이심포니 공연」도 최근 한중문화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양국간의 의미있는 문화·학술교류가 각 분야에서 본격화된다. 이 협정에 따라 양국이 벌일 다양한 교류와 사업 가운데 중국 동북부에 산재해 있는 고구려 발해유적에 대한 공동조사는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사실상 금지돼왔던 이 지역에 대한 우리학자들의 조사가 이번에 체결된 한중문화협정(총 18조) 9조 「역사와 문화유적 보존에 관한 자료교환 및 공동조사」규정에 의해 가능해졌다.

 중국은 92년8월 한중국교수립 이후 문화교류의 물꼬를 텄으나 우리 고대사의 비밀을 밝혀줄 흑롱강·길림·요녕성 등 동북부대륙의 고구려·발해 유적지에 대한 우리학자들의 조사는 강력히 제한해 왔다.

 중국은 문화협정 체결과정에서 우리측의「역사유적 보호관련 자료의 교환 및 유적 공동조사연구 협력」안에 대해「역사적 유적자료의 교환장려」라는 선언적 내용만 수록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내 우리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복구를 위해서는 공동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우리측의 끈질긴 요청을 3차례의 협의 끝에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관리국은 이번 문화협정 체결을 계기로 동북 3성에 대한 고구려 및 발해유적조사 7개년(1994∼2000년)계획을 수립하고, 첫 공동조사를 위해 빠르면 10월에 조사단을 중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실을 주축으로「고구려·발해 유적 조사단」을 구성하고 국내전문가와 중국측 관련학자들을 조사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또 원활한 기초조사를 위해 장경호문화재연구소장 등 실무진을 베이징으로 파견해 중국당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의미있는 공동사업과 문화교류들이 또한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리나라는 베이징 등 중국의 4대도시를 순회하며「한국영화제」(9월)를 개최할 예정이며「아름다운 한글 서예전」(8월10∼16일, 연길)을 개최하고, 「중국 국제민간예술제」(8월15∼26일) 참가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중국은 올해 안에「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7월12∼13일),「아시아 민족음악단 한중일 합동연주회」(6월23일) 참가 등 다양한 문화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이 행사들은 올해 안에 「문화공동위원회」가 설치운영되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며 또한 중경임시정부 청사도 양국 공동으로 복원할 예정이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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