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전적 17승7패… 다승 2위/남성기사에 7승 “돌풍” 『바둑계의 꽃으로 만족해 하지는 않겠다』작년말에 신설된 제1기 EBS배 여류프로기전및 여류프로국수전을 석권, 여류바둑계 제1인자로 군림한 윤영선 초단은 올들어 일반기전에서도 남성기사들을 상대로 놀랄만한 투혼을 발휘, 연전연승을 거듭함으로써 바둑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윤 초단은 지난 1월 기성전 예선에서 「세계최강의 초단」이라 불리는 박영찬 초단에게 승리해 화제를 모으더니 이어서 이상훈 3단, 이관철 초단을 잇달아 격파했다.
이때만해도 선배프로기사들은 『어쩌다 실수로 이겼겠지』 『상대기사들이 너무 얕보다가 일을 만들었겠지』하는 정도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억측을 일거에 불식시키려는듯 2월에 개최된 배달왕전 예선에서 정대상 4단, 김성훈 4단, 김영환 3단을 차례로 격파하고 2차예선에 당당히 진출했다. 이에따라 동료남성기사들은 이제 「실수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영선이가 어느 틈에 그렇게 늘었나』며 윤 초단의 기보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본격적인 경쟁상대로 인정한 것이다.
국내여류기사가 일반기전 2차예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 지금까지 국내여류기사들은 으레 「단칼멤버」여서 공식대국에서 어쩌다 한판만 이겨도 화제가 될 정도인데 1차예선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당당히 2차예선까지 진출했으니 실로 놀랄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SBS연승바둑최강전에서는 2차예선결승까지 진출, 사상최초의 본선진입 기록의 수립 일보직전에서 중견강호 이동규 7단에게 걸려 아깝게 패배했다.
이같은 맹활약에 힘입어 윤 초단의 올해 공식기전 성적은 3월말 현재 17승7패. 19승6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창호 6단에 이어 다승부문 2위이다. 특히 5단이하 기사들은 올해 대국수가 대부분 10판 내외임을 감안할 때 대국수가 거의 두배가량이다. 윤 초단이 동료기사들에 비해 이같이 대국수가 많은 것은 작년말에 신설된 2개 여류기전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들어 거둔 17승 가운데 7승을 남성기사한테 거둔 것임을 감안할 때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조만간 국내 여류기사 가운데 처음으로 2단에 승단하는 영광도 안을 것같다.
상금에 있어서도 윤 초단은 2개 여류기전 우승으로 이미 1천2백만원을 획득, 올해 상금랭킹에서 남자선배기사들을 제치고 당당히 10위권내에 진입할 게 분명하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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