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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수사후 폭력배 자취감춰/유흥가 상인들 “장사할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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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수사후 폭력배 자취감춰/유흥가 상인들 “장사할맛 난다”

입력
1994.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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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기회에 폭력 근절을” 기대 『이제야 장사할 맛이 납니다. 사정바람이 주춤해져 다시 날뛰던 폭력배들이 조계사사건 수사가 시작된 뒤 자취를 감췄어요』

 서울 영등포 신세계백화점부근 유흥가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는 김모씨(43)는 이번 기회에 정부가 폭력배를 뿌리뽑아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상인들도 한결같이 폭력배 등쌀을 불평했다. 폭력배들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영업을 방해하는데도 경찰의 단속이 미지근해 한숨만 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관할 경찰서도 갑자기 폭력배들이 사라져버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굵직한 조직폭력배 두목을 잡아 공을 세우기 어려워진것이다. 경찰은 조계사분규에 동원된 폭력배 상당수가 영등포에서 날뛰던 조직이었다고 밝혔다.

 폭력배를 지휘한 혐의로 수배된 나대원씨(29)가 자주 나타나던 경기 광명시에서도 폭력배들이 자취를 감췄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38)는 『나씨등 주변 폭력배들이 그랜저등 고급승용차에 3∼4명씩 타고다니며 자주 술을 마시곤 했는데 이들이 사라져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광명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나씨가 신용카드업법 위반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돼 집행유예로 풀려났기 때문에 이번에 잡히면 중형을 받을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삼대통령이 2일 폭력은 용납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고, 경찰청이 전면 수사를 지시했으나 수사타이밍을 놓친 이번 수사가 유흥가 기생 폭력배를 뿌리뽑을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같다.

 영등포 유흥가의 한 상인은 『폭력배가 유흥가 이권에 개입하는 수준을 넘어 종교이권에까지 개입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서민을 위하는 문민정부라면 폭력배부터 먼저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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