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스님 “불국사측 자금” 진술/“카드결제 취소” 2명도 신원확인 나서 조계종 총무원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2일 불국사측이 자금을 지원하고 총무원규정부측이 영등포와 경기 광명일대 폭력배들을 동원한 것으로 추정하고 증거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새벽 경북 경주에서 압송한 불국사 말사인 분황사 전주지 도오스님(42·속명 박균길)과 불국사 주지 종원스님(58·속명 김종술)을 철야조사한 결과 지난달 28일 총무원 규정부 무성스님(30·속명 김영철)으로부터 서울호텔에 방을 예약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종원스님이 갖고 있던 불국사 경조회법인카드로 도오스님이 예약·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관련기사5면
이에따라 경찰은 잠적한 무성스님과 규정부조사계장 고중록씨가 총무원측의 폭력배동원등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신병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규정부장 보일스님등 총무원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1일 상오7시께 승려 2명이 서울호텔에 나타나 카드결제취소를 요구하며 현금 5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경비원에게 맡기고 달아난 사실과, 종원스님이 상오9시5분께 도오스님으로 부터 『규정부에서 복잡한 일이 있는 모양인데 결제한 카드매출전표를 찾아와야 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이 돈의 출처와 달아난 승려들의 신원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폭력배 동원을 은폐하려한 것으로 보고 종원스님과 도오스님등 2명을 이틀째 철야조사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총무원과 불국사의 예금계좌를 추적할 계획이다.
범종추측이 폭력현장에서 주운 무선호출기의 소유주는 현장에 나타났던 흰색 뉴그랜저 승용차의 주인인 경기 광명시 주공아파트 나대원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나씨가 한달전께 후배 김남중씨에게 호출기를 빌려준 사실을 확인하고 잠적한 이들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채증한 사진을 바탕으로 광명과 영등포일대 유흥가에서 확인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밤 제보에 따라 경기 문산에서 「K파」 조직원 이모씨등 3명을 연행, 조사중이나 이들은 관련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김삼우·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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