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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경쟁력 “국제수준”(한국문화 세계로 간다:13·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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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경쟁력 “국제수준”(한국문화 세계로 간다:13·끝)

입력
199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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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장 선풍이어 미·홍콩등 진출 다변화/서태지등 신세대들 세계조류 쉽게 적응 국내의 문화상품중 대중음악은 급격히 국제경쟁력을 갖춰가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과거 일본에 치중돼 있던 대중음악의 수출이 계속 다변화하고 있으며 질적인 면에서도 이 분야의 선진국 못지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대중음악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가수들의 해외공연, 외국에서의 음반취입등이 올해초부터 크게 늘면서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미 슈퍼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조용필은 지난 3월의 하와이공연을 비롯해 미국 홍콩 유럽 아프리카등 세계투어에 버금가는 해외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노사연과 결혼한 이무송은 미국의 소니뮤직아메리카에 전속돼 영어로 음반을 취입할 예정인데 소니뮤직아메리카는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뉴키즈 온 더 블록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음반회사다. 

 이미 강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시장으로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발라드가수 박정운이 일본 포니캐년사와 전속계약을 마쳤고 코리아나의 리드싱어였던 이애숙이 홍콩과 일본을 동시에 겨냥한 음반을 제작중이다. 일본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도 소니뮤직 저팬과 계약을 맺고 조만간 일본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훈아도 자신의 노래에 일본가사를 담은 음반으로 일본무대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전파매체와 하드웨어의 발달로 문화향수에 대한 공간적인 벽이 무너진 상황에서 대중음악은 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분야. 창작과 상품화,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이루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무시하거나 재빠르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자국의 대중음악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측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미국의 대중음악을 이유야 어쨌든 비교적 일찍부터 접해온 우리의 경우, 세계적인 조류를 신속히 분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경쟁국에 비해 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과거에는 대중음악에 대한 편견, 전문 매니지먼트의 부재, 재원의 빈곤등으로 이러한 능력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중음악분야에 대자본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상황이 크게 변했다.

 현재 미국등지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힙합, 레게, 퓨전, 테크노사운드등 최첨단음악들이 국내에서 바로 우리식으로 바뀌어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준다. 특히 세계음악의 자유분방함을 쉽게 받아들이고 우리것으로 소화해내는 신세대 음악인들에게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데 요즘 뚜렷한 자기색깔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에게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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