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총무원장측근… 10여명상근/서원장체제 보호 「해결사」로보일스님/분규때마다 폭력배 진두지휘고중록씨/한때 안마시술소상대로 폭력무성스님 조계사 폭력사태의 조직폭력배 동원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조계종 총무원 규정부는 승려들의 비리적발과 기강확립을 위해 「수사권」을 행사하는 총무원 직속 감찰기관이다. 국가조직에 비하면 검찰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 기구는 총무원장의 측근으로 구성된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정부는 부장 아래 규정·조사·정보등 3국·3과가 있으며 승려와 일반신도등 10여명이 상근직이다. 형식적으로는 규정국은 승려들의 비위수사, 조사국은 회계감사 및 사찰의 재산상태 파악, 정보국은 종단내외의 종교움직임 언론동향등을 점검하는 임무로 나뉘어 있고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체 종결 처리 권한도 있다.
그러나 규정부가 막강한 조사권한을 휘둘러 반체제 세력을 억압하고, 주지임명을 둘러싼 분쟁때마다 진압부대로 나서거나 폭력배를 동원했다는 비판이 각 승가단체와 재가불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왔다. 범종추측은 이번 조계사 조직폭력배 난입사태에서도 규정부 직원들이 진두지휘했으며, 전규정부직원들까지 동원된 장면이 목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규정부장 보일스님(47·속명 정진길)은 서의현총무원장의 상좌로 63년 대구 동화사에서 계를 받은뒤 지금까지 서원장의 측근중의 측근으로 일해왔다.
그는 86년 서원장체제가 출범하면서부터 규정부장이 된 후 반대파를 몰아내는데 앞장서 왔다. 최측근으로서의 신임을 받은 그는 89년부터 연간 10억원대의 시주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진 강화 보문사의 주지를 겸임하고 있다.
그가 종단내부 분규등에 폭력배를 동원해 왔으며 특히 폭력조직 S파 우두머리인 강모씨와 의형제 사이로 스님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강씨는 전남 나주 무안 영암출신의 폭력배를 거느리고 서울 영동의 모호텔을 근거로 활동하고 있다.
조사계장 고중록씨는 서원장이 취임하면서 수행경호원으로 들어온 이후 분규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현장에서 폭력배를 진두지휘해온 야전사령관격으로 소문나 있다. 고씨는 이번 사태에서도 『나는 서원장과 삶을 같이하는 사람이다. 서원장이 퇴진하면 나도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하는등 자신이 총무원의 직원이라기보다 서원장의 보디가드임을 과시했다고 한다. 고씨는 또 동원된 폭력배들을 「동생들」이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불국사 신용카드로 폭력배들 숙박비 결제를 부탁한 무성스님(속명 김영철)은 보일스님의 상좌로 탈속하기전 경기 광명시, 서울 영등포등지의 안마시술소를 무대로 폭력생활을 해온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88년 서울 강남 봉은사분규때 보일스님과 인연을 맺어 90년 강화 보문사에서 계를 받았다. 그는 승려가 되기 위한 필수과정인 행자생활을 하지 않았고, 규정부 승려직원은 법랍 10년 이상이어야 하는 조계종 규정과 관계없이 보일스님이 뒤를 밀어 직원이 됐다고 재가불가측은 주장하고 있다. 스님들 사이에서는 「염불을 할줄 모르는 중」으로 알려져 있다.【김병찬·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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