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투숙 예약·카드결제/경찰 “규정부 간부가 기습 지휘”/서 원장 상좌 등 3명도 곧 연행 조계종 총무원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밤 총무원측이 경주 불국사를 통해 폭력배를 동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불국사 주지 종원스님(속명 김종술·58)과 불국사 인근 암자에 숨어있던 조계종 종회의원 도오스님(30)을 연행, 조사중이다.
경찰에 의하면 법보신문 발행인이기도 한 종원스님은 불국사 법인카드를 도오스님에게 빌려줬고, 도오스님은 조계사 기습 전날인 지난달 28일밤 조계사 인근 서울관광호텔에 폭력배들을 투숙시키고 이 카드로 숙박료를 결제한 혐의다.
경찰은 종원스님이 『용도를 모른채 카드만 빌려줬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에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총무원의 지시에 의해 폭력배동원 자금을 지원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종원스님을 총무원 부근에서 임의동행형식으로 연행해 도오스님의 은신처를 밝혀내고 하오10시께 도오스님을 검거, 서울로 압송했다.
경찰조사결과 도오스님은 총무원 규정부장 상좌 무성스님, 김금남씨등과 함께 호텔 객실 12개를 예약하고 예약부에 규정부장 사무실 전화번호(739―1880)를 적어놓은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서의현총무원장 상좌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속명 정진길·강화 보문사주지·49)과 규정부 조사계장 고증록씨, 무성스님등 3명의 소재를 확인, 모두 연행 조사키로 했다.
규정부란 총무원 감찰기구이며 총무원장 특별보좌업무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이 호텔 예약부에 「법장스님」이란 제3의 스님이름이 기재돼 있고, 숙박기록표에 불국사 경비실 전화번호(0561―746―9915)를 연락처로 적어놓은 권오훈(36)이란 이름이 올라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고씨가 기습당시 진두지휘를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확보했으며 기습장면을 찍은 방송 비디오를 분석, 폭력배로 보이는 6∼7명의 신원도 파악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8일 하오11시께 서울관광호텔에 투숙한 건장한 청년 30여명이 기습 직전인 29일 상오6시께 호텔을 나갔다가 상오9∼10시께 돌아와 휴식을 취한뒤 하오 1시께 호텔을 나갔고, 29일 상오8시께부터 6시간동안 서울 종로구 청진동 영남장여관에도 양복 차림의 건장한 청년 10여명이 머무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투숙할때 숙박료 선금 72만6천원을 냈고 나머지4백96만원은 31일 하오5시께 무성스님과 도오스님이 제일은행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과, 이 카드가 불국사 경조회 법인카드임을 밝혀냈다.【김삼우·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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