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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물의측근」 처리 촉각/김 대통령 불쾌표시에 해석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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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물의측근」 처리 촉각/김 대통령 불쾌표시에 해석분분

입력
199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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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심정 단호조치 시사”/“의지표현… 인책까진 안갈것” 김영삼대통령은 황병태주중대사의 실언 해프닝으로 방중성과에 흠집을 안은채 귀국했지만 국내사정도 마음을 편하게 하는게 아니었다. 최기선인천시장과 박태권충남지사의 사전선거운동시비에다 우루과이라운드(UR) 최종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이 겹쳐 있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처리해 갈지에 정가의 촉각이 곤두서있는 형편이다. 김대통령은 1일 국무위원들과의 조찬에서 귀국후 국내사정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표시하면서 처리방향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돌아와 보니 몇가지 문제가 있다』며 우선 사전선거운동시비를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과거의 관행에 따른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부정선거를 뿌리뽑고 깨끗한 선거를 치른다는 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분위기나 어조로 보아서는 민주계라 할지라도 움참마。의 심정으로 문책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원종정무수석은 『확대해석은 말아달라』며 『대통령의 깨끗한 선거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현』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선관위의 조치가 있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책까지는 가지 않을것이라는 완곡한 설명이다. 청와대는 최시장과 박지사외에도 사전선거운동 구설수에 올라 있는 오경의마사회장, 김대중씨 동교동자택과 관련해 욕설파동에 휘말린 최형우내무장관등 공교롭게도 김대통령 직계들이 여론의 포화속에 있는데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김대통령의 언급이 문책을 의미하는게 아니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면 대통령의 공명선거의지가 퇴색하는것같고 그렇다고 문책을 의미한다고 할 수도 없어 고심하는 표정이었다. 지금 당장은 김대통령이 이들을 인책할 것같지는 않다. 그러나 박지사에 대한 선관위의 조치와 여론의 향배에 따라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김대통령은 UR문제에 대해서도 『농민을 위해 목적세까지 만드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러한 혼선이 있어서야 말이 되느냐』며 『누구나 잘못이 있을 수 있으나 알았으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에 UR에 관해 정통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점때문에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김대통령이 계속 『한 자도 고칠 수 없다』고 강조해온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물론 고칠 수 있는것은 다자간에 합의된 원협정서가 아니라 최종이행계획서이지만 국민들은 김대통령이 『UR에 관한한 후퇴가 불가능하다』고 말해온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UR혼선에 대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고 했다. 어느 선의 누구를 문책하기 어렵게 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황대사문제에 대해 이날 언론사사장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대사들은 언제나 주재국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게 마련이고 누구나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더 이상 이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뜻을 비쳤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귀국전 중국에서 『다음부터는 정신차리라』며 황대사를 호되게 질책한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례상 방문국 주재대사를 귀국직후 소환할 수는 없는 일이다. 황대사의 실언파동으로 외교안보팀의 인적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강력하지만 김대통령이 어떤 단안을 내릴 징후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대통령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교안보팀의 허점은 알았을 것같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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