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루크(38)에 대한 평가는 「성의 조련사」 「색광」등 지극히 물리적인 표현에서부터 「운명에 정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복서」 「심장의 뜨거움을 얼굴로 분출하는 활화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섹시스타 킴 베신저와 공연했던 「나인 하프 위크」(84년 에드리안 라인감독)는 이러한 매력이 응집된 영화이자 그의 출세작이다.
젊은 이혼녀와 증권브로커가 벌이는 9주 반에 걸친 도발적인 애정행각을 다루고 있다. 깔끔하게 정제된 화면과 감각적인 배경음악등이 욕망덩어리 미키 루크의 모습을 더욱 또렷하게 그린다.
미키 루크가 성애물을 잠시 떠나 또다른 모습을 보인 영화는 「자니 핸섬」(89년 월터 힐감독).
추한 얼굴때문에 자니 핸섬으로 불리는 범죄세계의 한사나이가 의사의 실험대상으로 성형수술을 받고 새 세상을 맞는다는 내용인데 친구의 배신에 분노하는 열혈남아, 정신적 사랑에 고통받는 순수한 인간의 내면을 밀도있게 소화해내고 있다.
잘만 킹감독의 「와일드 오키드」(90년)에서 그는 다시 몽상적인 섹스의 화신으로 되돌아온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끈끈한 열대풍경과 그곳 상류사회의 호화스러움을 배경으로 말초적 사랑만 탐닉하는 백만장자와 두명의 미국여성과(캐리 오티스, 재클린 비셋)의 애정행각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상실했던 사랑의 감정을 되찾는 것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러브신을 실제로 연기했다는등 심심찮은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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