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동안 허해진 기를 돋우어 준다해서 조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기를 섭간해서 법성포구 갯바람에 알맞추 말려 놓으면 유명한 「영광굴비」가 된다. 전남 영광군 법성포어항은 조기파시가 시작되면서 포구 전체가 활기에 찬다. 어로기술의 발달과 남획 탓으로 한때 위기인듯 싶던 법성포 어촌은 굴비값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가 이어져 이제는 굴비가 아닌 돈비의 명산지로 옛 명성을 그대로 누릴 수 있게 됐다.
예전처럼 만선은 아니지만 한 마리에 3만원을 호가하는 황금조기를 한배 가득 싣고 오면 돈 한배 싣고 오는 셈이다.
신비하게도 굴비는 법성포 포구를 벗어나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 값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게다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중국조기와 북한산 조기까지 법성포로 들어와 서해의 조기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광굴비는 예부터 전해오는 섭간법을 쓴다. 소금을 1년이상 저장해 간수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정제된 소금으로 한마리씩 간을 한다. 15∼40시간을 재운뒤 다시 염기가 알맞은 맑은 물에 씻어 짚으로 엮고 선들바람에 2주쯤 말린다. 그래야만 영양손실이 없고 단백질도 그대로 보존된다는것이다.
중년이상 한국인들은 잊을 수 없는 맛거리다.
법성포 조기파시는 지금부터 서서히 시작해 4월말이면 피크를 이룬다. 살이 연하고 담백하기로도 지금것이 알맞다.
영광읍에 들러 한상 가득한 굴비정식을 즐기고 불갑사 계곡을 밟으면 여한이 없어진다. 불갑사는 백제불교의 첫 도량이라는 불교성지이다. 법성포란 이름도 인도의 법성 마라난타가 첫발을 디딘 곳을 뜻한다.
서울과 중부권에서는 정주IC를 출입구로, 고창―영광―법성포로 들어간다. 22번 해안도로를 타고 선운사를 거쳐 정주로 돌아 나오면 더 멋있다.
부산과 대구, 영남의 경우는 광주(비아IC)―영광―법성으로 오르면 무난하다. 서울 부산 대구 어디서나 4시간을 잡아야 한다.
<여행안내> ◆숙박:초원의집호텔(영광) (0686)53―7777 청수장(법성포)(0686)51―2449 ◆굴비식당:영광 낙원식당 (0686)51―2449 법성 명성식당(0686)356―2172. 김완석 <자동차칼럼니스트>자동차칼럼니스트> 여행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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