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이간전략에 쐐기 박자/클린턴/남북한 책임있는 대화 긴요/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31일 클린턴미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방일·방중결과등을 설명하고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다음은 통화요지.
▲김대통령=6박7일간의 방일·방중을 마쳤습니다. 두 나라와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일본총리와는 북한핵문제를 충분히 협의했고 미국과 한국 일본의 공동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중국측은 한국과의 경제협력관계가 한반도핵문제로 인해 해쳐져서는 안되겠으며 북한이든 남한이든 핵을 갖고 있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간의 긴밀한 협조와 일본과의 공조체제가 중요하고, 가능하면 중국도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린턴대통령=중국의 협조를 얻어 북한핵문제를 해결토록 노력하는것이 중요하다는데 동감입니다. 문제는 대화가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북한핵문제와 관련, 최악의 위기상태가 야기되는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신중하고도 단계적인 접근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게함으로써 북한이 한국 미국 IAEA와 의미있는 대화를 하고 그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것으로 믿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긴밀히 협조해 나갈것이며 다각적 외교노력을 기울일것입니다. 또한 필요하면 외교적 주도를 위한 제안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것은 북한의 한미이간 전략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는 일입니다. 말씀대로 우리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의 협력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도 얻는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중국이 대북 유엔안보리결의안 채택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전 세계에 우리의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강한 시그널을 보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각하와 협의하지 않은 내용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을것입니다.
▲김대통령=말씀대로 IAEA사찰을 북한이 정확히 받도록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남북간의 실질적이고도 책임있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중국도 남북간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도 우리의 입장을 고려할것이며 안보리에서도 결국 협력할것으로 봅니다.
▲클린턴대통령=중국의 입장이 어렵겠지만 보다 중요한것은 북한이 약속을 하고 이를 깨뜨리는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이는 어렵고도 민감한 문제이지만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통령=동감입니다. 이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긴밀한 협의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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