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토리아 AP AFP 로이터=연합】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남아공대통령은 오는 26∼28일 실시될 첫 다당제 총선에서 유권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근 유혈참사를 빚은 나탈주와 인근 콰줄루 자치주에 31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클레르크대통령은 이날 4월총선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망고수투 부텔레지 줄루족 지도자에게 이를 통보한 뒤 줄루족 근거지인 나탈주 일원에 이같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법과 질서가 완전히 유지될것』이라고 말하고 『국토의 어느 곳에서도 무정부상태가 초래되는 상황을 허용치 않을것』이라면서 『선거는 당초 일정대로 반드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나탈주일원에서 일체의 집회 및 시위가 금지되며 군경이 폭력사태를 통제토록 하기 위해 대규모의 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텔레지는 더반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상사태가 내려진 상황에서 과연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자신이 주도하는 잉카타자유당은 강요에 의해 선거과정에서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추종자들은 이를 도발행위로 간주, 더욱 분개하게 될것』이라고 강조, 사태진전 여하에 따라서는 또다시 유혈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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